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갤럭시 Z플립과 폴드6 등을 공개하면서 증권가에서 폴더블폰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폰 가운데 첫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나온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한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참여자 수가 10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동일 기간 기준 국내 출시된 폴더블폰 사전 구매 알림 신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새 갤럭시 폴더블폰은 사용자 편의성 확대 및 AI 기능 적용을 위한 스펙 업그레이드가 특징적이다. 플립6는 단점으로 지목되던 배터리 용량, 카메라 기능을 개선했다. 폴드6는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13.4mm → 12.1mm), 가볍다(253g → 239g). AI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되는 기능)가 적용됐다.
갤럭시Z플립6·폴드6의 출고 가격은 256GB 기준 각각 148만5000원, 222만9700원만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12일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이달 24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과 동시에 폴더블 고성장에도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언팩 행사의 시사점은 스마트폰 업황 회복과 동시에 갤럭시 제품 시장 경쟁력 확보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2024년 폴더블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022~24F) 44%로 2024년 2,620만대(+70% YoY)로 예상한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23년 기준 삼성전자 52%, 중화권 업체들 4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벤더 폴더블 출시 본격화에 따른 시장 입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 시장 고성장과 동시에 스펙 업그레이드는 소비자의 교체 수요 자극이 전망된다”면서 “섹터 추정치 상향 및 성장사이클 가속화 구간은 2025년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삼성 폴더블폰 시리즈는 AI 기능 등으로 전작보다 판매량이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갤럭시 S24가 AI기능을 싣고 1분기에 S23보다 판매량이 35% 늘어난 만큼 AI 기능에 대한 수요는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가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 가운데 36%를 차지했다”며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통해 출하량 1위를 재탈환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련 종목으로는 세경하이테크와 KH바텍, 파인테크닉스,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8일 ‘테마-폴더블폰 언팩 기대 고조’ 보고서를 통해 국내 폴더블폰 관련 기업으로 폴더블폰 시리즈 후면 카메라 모듈의 메인 공급기업인 삼성전기, FPCB전문기업인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뉴프렉스, 카메라모듈 전문기업인 파트론 그리고 세경하이테크, 파인엠텍, KH바텍, 뉴파워프라즈마 등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함께 지난 6월 26일부터 사전 알림 신청자 대상으로 ‘갤럭시 언팩 2024’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 전체의 46%가 가장 관심 있는 제품으로 폴더블 시리즈를 꼽았다. 또 폴더블 시리즈의 가장 기대되는 AI 기능으로는 각각 25%를 차지한 번역과 카메라가 꼽혔고, 그 뒤를 이어 사진편집(15%), 검색(14%) 순이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스마트폰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 수준”이라면서 “화웨이, 샤오미를 비롯해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에 착수한 만큼 시장 확대에 따른 부품주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1830만대에서 2027년 7000만대로 성장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율이 1.6%에서 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후발업체들도 참여하면서 2023년 기준 66.4%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4년 약 60.4%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다만 전체 시장의 파이는 훨씬 커지는데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에 출시할 AI 내장 갤럭시 Z6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시장 선점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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