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촌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는 우프들, 그들은 왜?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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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프코리아 누리집]

농촌의 고령화와 지방소멸 문제를 농가와 자원봉사자를 연결해 해결하려는 단체가 있다. 바로 우프코리아다. 

우프는 유기농 농장에 대한 세계적인 기회(WWOOF;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1971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전 세계 150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이다.

 

우프의 특이한 점은 ‘비화폐 교환’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농가 등에서 하루에 4~6시간 일손을 도와주고 숙식을 제공받는다. 우프는 비화폐 교환에 따른 문화 및 교육 경험을 촉진하며, 유기농가와 자원봉사를 연결해 신뢰와 지속 가능한 글로벌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프코리아는 1997년에 시작하였으나 본격적인 활동은 2011년부터다. 2022년 기준 60여 곳이상 호스트가 등록되어 있고, 호스트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우프코리아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농촌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무농약 농부들 위주로 호스트를 정하고 있으며,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프를 하는 여성분들이 많아 우프코리아에서는 호스트님들의 농가를 직접 방문하고, 신분확인을 통해 검증된 호스트만 등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우퍼, 호스트, 우핑 출처-우프코리아]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는 한국 우퍼보다 외국인 우퍼들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요즘엔 20대 우퍼는 물론 50~60대 우퍼들도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특히, 중·장년 우퍼들의 경우, 퇴직하시고 귀농하려는 목적으로 직접 농촌에 머물면서 농촌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농사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고 가신다. 우퍼의 변화를 통해 시대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퍼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우프코리아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연 단위로 가입되는 멤버십은 연 5만 원으로, 1년 동안 제한 없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단, 타인에게 양도할 수는 없으며, 호스트와 약속한 뒤 연락 없이 참석하지 않으면 탈퇴 처리된다. 

 

그외에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관계자는 “우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관계자는 “벌레도 있고 펜션처럼 깨끗하지도 않지만, 일하는 시간 만큼은 진지하게 농가에 도움이 되게끔 노동력을 제공하고 문화를 경험해 보고싶다란 마음으로 도전하셨으면 좋겠다."라며 "호스트에겐 농사일은 현실이기 때문에 그냥 잠깐 전원을 즐기고 와야겠다란 마음으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우프코리아 누리집엔 호스트의 목록이 있어 어떤 농사일을 하게 되는지 어떠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사진-우퍼가 하는일, 출처-우프코리아]

 

호스트의 경우 경기도에서 부터 제주까지 거의 전국에 걸쳐 등록이 되어 있으며, 정원가꾸기, 과수원부터 동물복지 양계장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농사일이 뜸한 겨울이 되면 우퍼를 받지 않는 호스트도 있으니 확인해 보고 신청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나이의 제한은 없으나, 만 16세(중학생)까지는 성인 보호자가 동반하여야 하며 아이를 동반할 경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프는 실질적으로 농가를 돕는 활동이기 때문에 일이 고되고 힘들며 집과 다른 환경이라는 점을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 농가에 폐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우프 누리집]

 

우프는 우리나라보다 세계에게 더 활발하다. 우프는 현재 전 세계 143여 국가에서 참여할 수 있다. 1년 동안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호스트는 약 1만2천 곳, 우퍼는 15만 명 정도다.

 

해외 우프에 참여하고 싶다면 각 나라 대표우프에 가입하면 된다. 단, 해당 국가에 체류할 비자는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 보통은 관광비자로 입국한다. 해외 우프 활동 역시 국내와 다를 것 없다. 4~6시간 일하고 숙식 제공받는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하루 또는 이틀의 휴일이 주어지나 호스트마다 차이가 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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