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선정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100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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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누리집
[이코리아] AI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 아마존, BMW 등 기존 업체들의 개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주자들의 참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24억 3천만 달러에서 2032년 6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45.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월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해 전기자동차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며, 생산량을 늘려나가 2027년에는 50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메타가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부서를 신설했다. 블룸버그는 15일 메타가 인간처럼 행동하고 신체적 작업을 도울 수 있는 미래형 로봇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리얼리티 랩스 부문 내에 휴머노이드 로봇 팀을 구성하고 있다. 먼저 집안일에 초점을 맞춘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를 개발한 뒤, 궁극적으로는 작동 AI와 소프트웨어, 센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구글은 14일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Apptronik)의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앱트로닉은 현재 AI 기반의 로봇 '아폴로'를 개발중이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아폴로를 산업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전부터 'RT-1', 'RT-2' 등 로봇 구동을 위한 AI 모델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오픈 AI 역시 최근 로봇 개발을 본격화 했다. 지난해 6월 로봇팀을 부활시킨 오픈 AI는 지난달 10일 자사 누리집을 통해 로봇 분야 전문가의 구인 공고를 게시했다. 오픈 AI는 공고를 통해 "우리의 로봇 팀은 범용 로봇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동적인 실제 환경에서 AG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현재 높은 수준의 AI 기능과 물리적 제약을 매끄럽게 결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올해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의 최신 버전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달 열린 CES 2025에서는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플랫폼을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로보틱스 분야의 '챗GPT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모든 개발자가 일반 로보틱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코스모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코스모스는 오픈 소스로 공개되어 로봇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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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상황은 어떨까.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100대 글로벌 기업을 선정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100대 기업에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과 BYD,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의 기술 기업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삼성 SDI, 현대자동차, LG, 네이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크게 기업들을 '브레인(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바디(센서, 카메라 등 각종 하드웨어)', '인테그레이터(완성품)' 3개 부문으로 분류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휴머노이드가 기술 분야의 주요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며, 관련 시장 규모가 최대 60조 달러(8경 6,622조 원)에 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기업을 살펴보면 삼성, 현대자동차, 네이버, LG는 '인테그레이터' 기업에 선정되었다. 또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브레인' 부문에, 삼성 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보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 역시 로봇산업 육성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민관합동 3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국내 제조·서비스업에 2030년까지 로봇 100만 대를 보급하기 위한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휴머노이드 로봇 얼라이언스(가칭)’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로봇 완제품을 제조하는 대기업과 로봇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AI 모델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연합에 참여할 예정이며, 해당 기업들이 한데 모여 효율적인 상용화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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