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온, 북미서 영토 확장 본격화, 올해 전망 밝다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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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SK온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동시에 가속화하며 실적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주목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HMGMA) 본격 가동과 SK온-현대차 합작공장의 30억 달러 규모 자금 확보로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SK온은 일본 닛산과 대형 공급계약까지 체결하며 고객사 다변화에 성공했다.

SK온은 지난 19일 닛산과 2028년부터 6년간 99.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중형 전기차 약 100만 대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닛산이 미시시피주 캔톤 공장에서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맺은 첫 번째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닛산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핵심 멤버로,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전기차 선구자다. 크리스티안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SK온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SK온의 조지아 공장(SKBA)에서 생산된 배터리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이에 발맞춰 SK온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을 현대차 전용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HMGMA에서 올해 생산될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등의 전기차는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 중 기아 EV6와 EV9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고 있으며, 다른 모델들도 상반기 중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의 조지아주 합작공장도 대규모 금융 지원을 확보하며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포함한 공적수출신용기관(ECA)으로부터 총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향후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며,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주력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지난 28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제18차 정기주주총회'에서 가진 주주와의 대화에서 "올해 ESS에 대한 가시적인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다. 결국 올해 수주를 하려고 하는 건 미국에 집중을 할 예정"이라며 "최근 ESS 시장은 LFP 케미스트리를 중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이미 우리가 확보한 파우치를 활용한 방식으로 먼저 진입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혀 리튬인산철(LFP) 기반 파우치 배터리 양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ESS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SK온은 이를 활용해 북미 ESS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호재가 SK온의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과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보고서에서 "배터리 사업은 트럼프발 정책 리스크 및 전기차 수요 둔화로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최악의 구간을 지난 상황에서 북미 고객사향 출하량 증가와 생산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31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현재 중국발 배터리의 글로벌 공략이 거세고 트럼프 리스크도 커서 배터리 업계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향 새로운 활로를 처음으로 뚫었다는 것은 의미 있다"며 "일본의 파나소닉이 일본 배터리를 다 공급할 수가 없다. 그래서 주요 일본 완성차업체에 공급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SK온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이런 활로를 계속 뚫어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현재 미국 내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모든 공장이 가동되면 북미 지역 생산능력은 180GWh까지 확대될 예정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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