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 현장 찾은 이재명, 혁신기술로 희망을 비추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왼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왼쪽 네번째) 및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퓨리오사AI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한국판 엔비디아’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업이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퓨리오사AI를 찾은 이 전 대표는 백준호 대표를 비롯한 연구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AI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육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예비후보는 "저의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할까라는 것"이라며 "그중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먹고 사는 문제와 일자리 문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세상이 거의 문자 발명에 준하는 급격한 변화를 겪는 것 같은데 그것이 소위 인공지능 문제"라며 "그 분야에서 첨단 분야를 개발하고 계신 것 같고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대개 국민이나 저희가 알기로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가 계속 뒤처지고 있다는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퓨리오사는 그렇지 않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국가 공동체가 어떤 역할을 통해 인공지능 사회에 대비해 나갈지를 살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오늘 함께 그 현장을 확인해보고 특히 공공분야에서 어떤게 많이 필요한지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이 전 대표가 밝힌 '성장경제' 비전의 출발점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돼 AI 관련 예산을 선진국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증액하겠다. (대한민국을)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과제로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강화 △국가 AI데이터 직접 클러스터 조성 △국제협력으로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확보 △AI 인재 양성 △AI 규제 합리화 △AI 산업융합 등을 제안했다.
이 후보의 발표 직후 AI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14일 오전 9시29분 기준 와이즈넛은 전일 대비 3690원(29.98%) 오른 1만 60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큐AI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스트소프트(17.02%), 한싹(12.39%), 바이브컴퍼니(11.57%)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DSC인베스트먼트(29.98%)와 TS인베스트먼트(27.21%) 모두 장중 상한가를 찍었다.

출처=이재명 공식 유튜브채널 갈무리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팹리스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AMD와 삼성전자 출신의 백준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으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3년에는 LG AI연구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생성형 AI와 차세대 AI 반도체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LG는 퓨리오사의 ‘레니게이드’ 칩을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 ‘엑사원’의 성능 향상을 위한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BM3 메모리를 퓨리오사AI에 공급 중이며, 차세대 제품인 HBM3E 공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최근 레니게이드 칩의 성능 평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의 주요 고객이 엔비디아에 집중된 상황에서, 퓨리오사AI처럼 AI 가속기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지금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전자제품의 경우 바로 미국에 손해라는 게 자명하니까 관세 유예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딱히 대응하고 갈 것도 없다”며 “AI 반도체의 경우 우리도 지속해서 개발해야 되는 부분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미국 관세로 영향을 받을 만큼의 규모가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핵심 기술은 미국 내 생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다음 주 중 구체적인 관세율을 발표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추후 관세율을 인상해도 관세율 재상향 등의 맞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반도체는 중국 및 대만을 거쳐 미국 시장에 간접 진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는 전방 산업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DRAM, NAND 등 모바일·PC용 메모리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세 유예 조치로 단기적 수요는 되레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에 따라 7월 8일(잠정) 부과될 상호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은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데, 7월부터 부과될 수 있는 상호 관세 대응을 위해 생산을 1~2개월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Pull-in 수요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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