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양식품]
[이코리아] 지난 16일 삼양식품은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세운다고 공시했다. 이후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정부의 높은 관세 정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왜 미국이 아닌 중국에서 공장을 설립하느냐는 점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25%, 미국은 22%다. 중국이 매출 면에서는 앞서지만 성장세는 미국이 더 가파르다.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은 수요 대비 공급이 달린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은 중국 현지 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하고 국내 밀양 공장은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중국 생산법인은 중국 내수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 강화”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생산법인이 중국 수요에 대응하면 국내 공장은 미국·유럽 등의 수출에 여유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불닭 볶음면의 해외 매출 증가로 면·스낵사업부의 경우, 전년 동기 매출 대비 40.73% 증가한 1조 1469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29% 증가한 9406억 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의 유럽 수출 비중은 지난 2019년 6%에서 2021년 11%, 지난해 16%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면류 산업 특성상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 이에 따라 생산과 유통 부문에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외에 해외공장 설립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밀양공장이 내년 5월 완공되면 6억 개 생산능력 확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공장과 관련해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대비 인건비와 운반비 부담이 경감돼 중국 사업의 수익성이 상승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 법인 설립으로 국내 공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면서 매출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양식품의 중국 신규 공장은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해당 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라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대응한 선제적인 CAPA(생산능력) 투자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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