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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구글, 오픈 AI에 '제미나이 생태계' 로 맞불...AI 비서 경쟁 치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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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유튜브 갈무리

 

빅테크의 AI 생태계 확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오픈AI가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대폭 강화한 ‘GPT-4o’를 공개한 데 이어, 구글이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의 생태계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 부문을 재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글은 자사의 대표 서비스인 검색을 포함해 지도, 사진, 쇼핑, 메일 등 전반적인 기능을 모두 AI와 융합할 계획이다.

 

현지시간 14일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4′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은 이제 본격적인 제미나이 시대를 맞이했다.”라고 선언했다. 피차이는 구글이 10년 넘게 AI 분야에 투자해 왔으며, 아직은 AI 플랫폼 전환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AI를 통해 창작자, 개발자, 스타트업 등 모든 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지난해 12월 챗 GPT의 대항마로 선보인 멀티모달 AI 모델로, 규모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 세 종류로 나뉘어 출시되었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그동안 구글이 개발한 AI 모델 중 가장 포괄적이고 뛰어난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구글은 현재 글로벌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구글 검색 이용자는 검색창에 주요 키워드를 입력해 이에 따라 각종 링크를 돌아다니며 스스로 답변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 AI 기능이 구글 검색에 통합되어 이용자의 복잡한 질문에 최적의 답변을 찾게 된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은 “이제 구글이 여러분 대신 구글링을 해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구글 누리집

구글은 이날 ‘AI 개요 (AI Overviews)’ 기능을 선보였다. 시연자가 “보스턴 비컨힐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별점 4.1점 이상인 요가 스튜디오를 찾아줘”라고 입력하자 AI는 바로 조건에 맞는 장소를 제시했다. 기존에는 ‘요가 스튜디오’를 이용자가 직접 입력한 뒤 조건에 맞는 스튜디오를 스스로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구글이 복잡한 검색 과정을 간략화하게 되는 것이다. AI 개요 기능은 이번 주 미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세계 각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구글 포토에 물어보기’ 기능은 이용자가 구글 포토에 쌓아둔 사진 속에서 각종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내 자동차 번호판을 찾아줘”라고 요청하면 자신의 자동차 번호판이 찍힌 사진을 모아 차량 번호를 알려주며, “내 딸 루시아가 언제 수영을 배웠지?”라고 물어보면, AI가 구글 포토 속에서 딸이 수영하는 사진을 찾아낸 뒤 정보를 종합해 이에 맞는 답을 제시하는 식이다. 구글 포토에 물어보기 기능은 올해 여름 출시된다.

 

동영상 검색도 가능해진다. 시연에서는 이용자가 중고 가게에서 구매한 LP 플레이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상을 AI에 보여준 뒤, “이 기기가 왜 작동하지 않는 걸까?”라고 질문하자 AI는 해당 제품의 제품명과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동영상으로 검색하기’ 기능은 미국에서 영어로 우선 출시되며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서비스된다.

 

또 이용자는 구글 메일, 구글 미트, 구글 드라이브 등이 포함된 사무용 프로그램 서비스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용자가 제미나이에 “최근 학교에서 받은 이메일을 요약해줘”, “이 메일에 대한 답장의 초안을 작성해 줘”, “내가 지난번에 받았던 메일 중에서 다가오는 독서 모임에 대한 토론 질문을 찾아줘”와 같이 요청하면, AI가 스스로 이용자의 데이터를 검색해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는 식이다. 해당 기능은 7월부터 Gmail Q&A가 서비스되는 것을 시작으로 이용자들에게 제공된다.

= 구글 유튜브 갈무리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이 오랫동안 AI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왔으며,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리더십을 바탕으로 AI의 발전을 이끄는 많은 현대적 혁신을 이루어냈다고 강조했다. 또 제미나이 시대의 구글 검색은 구글이 보유한 인프라적 강점, 최신 AI 기능, 정보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 정보로 가득한 웹 상에서 이용자를 적절한 정보와 연결해 드린 수십 년 간의 경험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해 진정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픽사베이

한편 이날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오픈 AI가 전날 발표한 ‘GPT-4o’와 유사한 음성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이용자가 보여주는 카메라 화면에 따라 주변 상황을 설명하거나 물건을 찾아주는 등 이미지를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날 오픈 AI가 발표한 대화형 에이전트 GPT-4o의 기능과 유사하다. 또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이용자의 각종 구글 기능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스케줄을 알려주는 등 다른 구글의 기능과도 결합되어 AI 비서로서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오픈 AI, 구글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AI 음성 비서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어 앞으로 AI 음성 비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 16부터 생성 AI를 대대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현재 서비스 중인 음성 비서 '시리'를 AI를 통해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삼상전자 역시 자사의 AI 비서 '빅스비'에 생성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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