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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삼성 반도체 보조금 6.9조 확정... 미래 변수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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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 공장.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약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 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금액보다 약 26% 줄어든 규모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예비거래각서(PMT) 체결과 실사 과정을 거쳐, 반도체법(CHIPS,칩스)따라 이번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보조금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중부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첨단 반도체 개발 및 생산 허브로 전환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받은 보조금은 지난 4월 예비거래각서 서명 당시 약속된 64억 달러(약 9조2000억 원)보다 26%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보조금 비중(12.8%)은 투자 규모 대비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편이다. TSMC(10.2%), 인텔(7.8%), 마이크론(4.9%)과 비교해 더 큰 지원을 받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축소 원인으로 삼성이 당초 계획했던 440억 달러(약 64조 원)에서 370억 달러(약 53조6000억 원)로 투자 규모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효율적인 글로벌 투자 집행을 위해 일부 중정기 투자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파운드리 사업이 지난해 2조원의 적자를 낸데다 올해도 수조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파운드리 공장 가동 연기에 대해 “변화하는 상황으로 조금 힘들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시 테일러 공장은 2024년 하반기 가동 목표를 2026년으로 미룬 상태다.

보조금 지급이 확정됐지만 미래 변수로는 어떤 게 있을까.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법을 줄곧 비판해 온데다 관세 부과에 대한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칩스법은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설득하기 위해 390억 달러의 보조금과 750억 달러의 대출 및 대출 보증, 25%의 세금 공제를 골자로 하는 지원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은 법안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보조금 지급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미국은 칩스법을 발표한 이래 삼성전자 포함 세계 5대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를 유치한 유일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 4억5800만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을 확정지은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옛에 38만7000달러를 투입해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도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5대 반도체 기업과의 보조금 협상을 모두 마친 뒤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는 것은 헛고생“이라면서 수출 통제보다는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는 반도체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생산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패키징 시설과 함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테일러 공장을 미국 내 첨단 미세공정 R&D 중심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와 기흥 NRD-K를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첨단 패키징을 포함한 생산 공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내년 중순 가동 예정인 기흥 NRD-K에는 2030년까지 총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시설에서는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2030년부터 용인 국가산단에서 첨단 시스템 반도체 라인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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