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0일 오전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위해 대기해야 하는 상황, 출처-온누리상품권 앱]
[이코리아] 정부가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지원에 나선다. 농축수산물 할인에 역대 최대인 900억 원을 투입하고, 온누리상품권의 혜택도 확대했다.
이는 정국 불안으로 계속되는 소비 부진을 설 연휴를 계기로 각종 지원책으로 진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0.7)에 비해 대폭 하락한 88.4를 기록했다.”라고 발표했다.
9일 정부는 ‘2025 설 명절 대책’을 통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16대 설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평시 대비 1.5배 수준의 26만 5000톤을 공급하고,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배추와 무는 평시 대비 1.8배인 1만 톤, 사과·배는 5.6배인 4만 톤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축산물은 생산자단체 출하 확대 등 통해 평시 대비 1.4배 공급하고, 명태·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 6종의 수산물도 1.1배 많은 9만 톤 공급할 예정이다.

[사진-이마트 설수산할인행사]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인 900억 원을 투입해 매주 1인당 최대 2만 원까지 재정지원과 유통업체 자체할인으로 최대 50%까지 소비자 구매 가격을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규모도 90억 원 늘려 참여시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환급 규모는 작년 180억 원에서 올해 270억 원으로 확대된다.
다만,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불법유통 논란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부터 만 14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해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금지하도록 규정했다. 또, 상품권의 월 최대 환전 한도가 5천만 원으로 제한하고, 월 개인 할인구매한도도 기존 15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축소했다.

[사진- 온누리상품권 환급금액 예시, 출처-중기부]
대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활성화를 위해 자동충전기능 등 디지털 중심 사용편리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설을 맞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만을 위한 혜택도 늘었다. 디지털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하고, 같은 기간 1인당 결제액의 15%를 최대 8만 원까지 환급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환급은 총 4회 나눠서 진행할 예정이며, 실제환급은 각 회차기간 종료 일주일 뒤(1~3회차)에 선물하기(카드형), 쿠폰 등록(모바일형) 기능을 통해서 지급할 예정이다.
또, 온누리시장, 온누리전통시장 등 12곳의 온라인 전통시장관 특별할인전에서 디지털상품권으로 상품구매시 상품금액의 5% 할인쿠폰을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상품권 구매할인(15%), 환급행사(15%)와 더불어 온라인전통시장관에서 할인쿠폰(5%)까지 모두 적용 받는다면 최대 35% 할인 혜택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상품권 사용자들을 위한 추첨이벤트도 진행한다. 온‧오프라인 합산 3만 원이상 사용시 자동응모되며, 2월 중 추첨을 통해 카드, 모바일형 상품권 사용자 각 2025명에게 디지털상품권을 차등 지급한다.

[사진-온누리상품권 앱 갈무리]
그러나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10일 오전부터 온누리상품권 앱의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일이 발생했다. 특별할인 지원을 받기 위함도 있지만 오는 11일부터 온누리상품권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물하기 기능이 중단된다는 공지에 먼저 준비하려는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선물하기 기능의 중단은 오는 3월 모바일 상품권 운영 사업자 변경을 앞두고 데이터 이관 문제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월 1일부터 조폐공사가 카드형·모바일을 통합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을 운영되는 것으로 결정돼 있었지만, 준비 미흡으로 3월로 서비스 운영을 미뤘다.
이에 정부의 성수품 물가안정과 소비진작을 위한 대책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물하기 기능 중단으로 당장 설 상여금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려 했던 기업들에게도 차질이 있을 예정이다. 현재 사업자인 비즈플레이측은 이번 조치로 설 대목 소상공인 매출이 526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선물하기 기능은 수신자가 모바일 상품권을 30일 안에 수령하지 않으면 이를 회수토록 되어있어 회수 기간을 고려해 3월 사업자 변경 전에 선물하기 기능을 사전에 중단한 것”이라며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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