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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애플 꺾고 '시총 1위' 오른 마이크로소프트, 비결은 '생성 AI’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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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누리집

 

마이크로소프트가 12일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의 자리에 올랐다. 현지시각 12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88.47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2조 8872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8747억 달러였다. 

 

지난 2010년 애플은 아이폰의 성공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를 처음으로 추월했으며, 2011년에는 엑슨모빌을 추월하며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환경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 애플은 아이폰을 내세워 10년 이상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아 왔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원격 근무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부상으로 잠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앞지르기는 했지만, 매번 애플은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추월은 AI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전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애플이 엑슨모빌을 제치면서 기술 패권의 시대를 열었다면,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추월은 AI가 일으킨 주식 시장 재편을 상징한다고 짚었다. 

 

이후의 전망은 어떨까.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성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 GPT의 제조사 오픈 AI와 손잡고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오픈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은 가장 큰 후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업계 CIO들의 63%는 내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 AI 제품 중 하나 이상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데이비드 카츠 매트릭스 에셋 어드바이저스 CIO는 “마이크로소프트는 AI에 대한 로드맵이 훨씬 더 명확하며, 이를 통해 어떻게 성장을 가속화 해 장기적인 전망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잘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 애플 로고

 

반면 현재 애플은 AI와 관련된 명확한 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아이폰의 수요가 감소하는 것 역시 악재라는 평가다. 스티펠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 브래드 리백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모든 것은 AI로 귀결된다.”라며 “생성 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애플은 아직 AI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플은 이미 ‘에이젝스(Ajax)라는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AI 및 ML 워크플로우를 더욱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신형 M3 칩을 공개했다. 또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에도 온디바이스 생성 AI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지털 가상세계와 물리적 현실을 혼합하는 증강현실 분야 역시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애플은 오는 2월에 출시될 X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팅 플랫폼’으로 칭하고 있다. 맥의 ‘개인 컴퓨팅’, 아이폰의 ‘모바일 컴퓨팅’의 뒤를 비전 프로의 ‘공간 컴퓨팅’이 잇게 될 것이라는 선언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산업현장, 일상업무, 생활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비전 프로가 증강현실의 중심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애플은 비전 프로 헤드셋 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공간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AI의 주요 수혜주로는 GPU를 생산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꼽힌다. 세계 GPU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엔비디아는 GPU가 AI 분야의 필수품이 되면서 ‘챗 GPT’ 열풍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지난해 6월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20조 원)를 돌파했다. 

 

아마존과 구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를 추격하기 위해 분주하다. 각각 전자상거래 시장과 검색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두 기업은 올해 초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자금을 확보해 AI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라는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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