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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알리·테무 등 중국 쇼핑 앱 파죽지세, 국내 수혜주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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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전자상거래 앱 알리바바와 핀둬둬의 테무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5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앱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이커머스인 G마켓을 제치고 이용자 수 기준 한국 내 3위의 종합 쇼핑몰 앱에 올랐다.

 

알리익스프레스 사용자 수는 지난 10월 613만 3758명이었으며, 핀둬둬의 테무, 쉬인 등 중국 직구 3개사를 합친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에 달하며, 이는 2위 업체 11번가도 넘어선 수치다. 

 

중국 쇼핑 앱의 인기는 초저가와 파격 프로모션 및 무료 배송의 힘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올해 한국 시장에 1000억 원 투자를 밝히며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세우고, 올해 3월에는 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물류센터까지 차릴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한 테무는 '최대 90% 할인'과 '90일 이내 무료 반품'을 내세우며 출시 두 달 만에 100만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직구 금액이 1조6000억 원으로,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전년동기 대비 25% 성장해 매우 가파르다. 특히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 8200억 원 대로 전년대비 106% 성장했다. 전체 온라인 직구 금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7% 수준에서 올 3분기 50%까지 상승했다.

 

중국 직구 앱이 한국 사업 확대를 예고하면서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마트와 문구점, 의류 소매상까지 국내 유통업계 전 방위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짝퉁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어 소비자 보호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가품 문제로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채택된 바 있다. 

 

한편, 중국 쇼핑 앱의 인기 덕에 국내 택배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주가는 한 달 전 7만5000원에서 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달 대비 44.77% 상승한 11만3500원까지 올랐다.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연초대비 21%, 7월 저점 대비 62%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 수 처리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의 수혜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4일자 보고서에서 CJ 대한통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발 수요 증가로 CJ 대한통운의 물동량 증가 및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하락 기대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올해 1분기 346 만박스에서 3분기 904 만박스로 26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CJ 대한통운의 올3분기 택배 물동량은 3.8 억박스(-6.2% YoY, -2.8% QoQ)로 CJ 대한통운의 수익성 위주의 화물 처리 및 쿠팡 등 경쟁사의 성장으로  전년대비 감소 추세가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2024년 택배 물동량은 다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온라인 직구 증가, 특히 중국 온라인 직구 급증으로 CJ 대한통운 택배 물동량 증가 및 가시성 높은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이 1년전 대비 6.8% 줄고, 시장 점유율도 43.7%로 1년전 대비 2.6%포인트(p) 낮아졌지만 택배 영업이익은 오히려 1년전 대비 21.7% 늘었으므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의도적 디마케팅이라는 CJ대한통운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CJ대한통운의 이커머스 매출액이 그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커머스 업체들간의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CJ대한통운 풀필먼트 센터를 활용하고자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직구 물량 증가도 주목해야한다. 이는 ICC 등 통관 물류처리 능력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CJ대한통운의 전체 택배물량에서 알리 비중은 3%에 못 미치지만 중요한 건 성장률이라면서 반년 만에 관련 물동량은 2.6배 늘었다. 우리나라의 중국 해외 직구액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내년까지 11년 연속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이러한 이익개선이 구조적임을 설명하지 못해 주가가 반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해외직구와 풀필먼트 확대라는 확실한 모멘텀을 찾았다"고 짚으면서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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