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일자리를 빼앗길까 우려한다. 반면에 AI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속속 등장해 주목을 끈다
다수의 기업들은 AI 기술의 위험과 잠재력을 탐색하고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도움을 줄 사람을 찾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을 포함한 31개국 3만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리자의 60%(국내 67%)는 현재 직원들이 업무 수행에 적합한 AI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기업의 요구는 AI 관련 직함을 가진 관리자들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 리뷰 사이트인 글래스도어는 지난해 열린 포럼에서 AI의 수석 또는 부사장 직함을 가진 122명이 가입해 2022년 19명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애리조나주의 메이요 클리닉은 처음으로 ‘AI 담당 최고 관리자’ 자리에 인공지능 전문 방사선사인 바빅 파텔 박사를 임명했다. 병원 시스템에서 AI와 더 협력하고 그 노력을 조정해 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파텔 박사는 그 이후 초음파에서 숨겨진 데이터를 찾아냄으로써 희귀 심장병의 진단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을 시범 운영해왔다.
AI 관리자의 채용은 특정 직종을 벗어나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에퀴팩스 신용평가국, 제조업체인 애슐리 퍼니처 및 에버셰즈 서덜랜드와 같은 법률회사 역시 지난 1년 동안 AI 임원들을 채용했다. 12월 뉴욕타임즈는 AI 이니셔티브의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미국 정부 내 400개 이상의 연방부처와 기관들은 지난해 AI 기술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AI 임원들을 물색했다.
지난해 7월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고액 연봉의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관리자 공개 채용에 나서면서 할리우드 배우와 작가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머신 러닝 플랫폼(MLP)은 AI 실무자들이 관련 모델을 쉽게 개발·배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넷플릭스는 MLP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 관리 역할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자격 요건은 ‘엔지니어 및 머신 러닝 실무자와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기술 이해도’와 ‘알고리즘 및 제품 개발에 더 큰 비즈니스 맥락을 통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분야 직책의 연봉 범위는 30만~90만 달러(3억8000만~11억6000만원)”라면서 “이런 범위는 총 보수를 기준으로 하며, 이는 넷플릭스의 보상 철학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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