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추얼 셀레브리티가 콘텐츠 제공뿐만 아니라 협업을 통한 경제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최근 일본 버추얼 셀레브리티의 경제효과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버추얼 유튜버(VTuber)인 슈오 산고는 지난해 2월 일본 미에현의 테마파크인 ‘시마 스페인무라’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버튜버가 해당 테마파크를 다녀온 이야기가 알고리즘에 의해 영향력이 커지며 결국 트위터(현 엑스닷컴)의 트렌드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테마파크가 해당 버튜버에게 광고 제안을 했으며, 그 결과 관람객이 전년대비 2.3배 이상 증가, 테마파크 내 츄러스도 하루 평균 평년의 25배 넘게 매출이 올랐다.
협업한 상품인 버튜버 한정 굿즈는 예상의 10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해당 테마파크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버튜버에 대한 언급과 감사인사를 할 정도였다.
올해는 시마 스페인무라가 개장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10일부터 '부엔 비아헤(좋은 여행 되기를)'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1년간 진행하는데, 역시 같은 버추버와 콜라보 이벤트를 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라는 개념은 2016년 12월 1일, '키즈나 아이'라는 이름의 유튜버가 데뷔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버튜버는 스트리머 본인이 아닌 그를 대신한 캐릭터 일러스트, 혹은 3D 모델링을 대신 내세워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인공지능(AI)과는 다른 개념이다.
국내 버추얼 시장도 그간 2D 캐릭터를 좋아해왔던 팬층을 기점으로 서서히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에 메타버스와 K팝이 만나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탄생까지 이어지게 됐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프로듀싱한 버추얼 걸그룹 겸 스트리머 그룹인 ‘이세계아이돌’(이하 이세돌)이 대표적이다. 이세돌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아프리카TV에서 데뷔 방송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첫 타자인 ‘비챤’을 시작으로 다섯 번째 순서인 ‘릴파’까지 약 5만명의 평균 시청자수를 기록했으며, 가장 마지막 순서였던 ‘고세구’의 동시 시청자수는 7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몰이를 했다.
앞서 지난해 ‘지스타2023’ 개막 첫날인 지난 11월 16일 넷마블이 지스타에서 이세돌 멤버 '릴파'와 선보인 무대 행사 온라인 방송이 트위치 한국 동시간대 스트리밍 시청자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틱톡,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중계된 온라인 방송도 동시 시청자 약 1.6만명을 기록하며 버추얼 셀럽의 영향력을 톡톡히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기내 안전비디오에 다양한 연령대 및 문화적 배경을 지닌 고객 눈높이에 맞춰 ‘버추얼 휴먼’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시도했다.
전 세계 항공사 기내 안전 비디오에 버추얼 휴먼이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버추얼 휴먼 ‘리나(Rina)’와 4인조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가 출연한다. 세련된 영상미로 승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리나는 지난 2022년 1월 데뷔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SNS와 숏폼 콘텐츠 등으로 인기를 얻어 Z세대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있으며, 유명 브랜드 광고와 화보에도 출연한다. 배우 이준혁·한혜진과 같은 소속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와 IT 기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참신한 발상으로 기내 안전 비디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승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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