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운영하는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 한국 철수를 예고한 뒤 방송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난 19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치지직이 순항하고 있다. 치지직 애플리케이션은 서비스 공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앱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1일에는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가 11만 명을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트위치의 방송인들 역시 잇따라 치지직에서 테스트 방송을 진행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웹툰 작가 출신 인기 방송인 ‘침착맨’이 19일 치지직에서 시작한 시범 방송에는 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으며 ‘한동숙’, ‘우왁굳’, ‘풍월량’ 등 유명 방송인들 역시 잇따라 치지직에서 시험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치지직은 베타 테스트를 신청한 팔로워 1만 명 이상인 방송인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방송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이 베타 테스트 이전부터 진행한 방송인 모집에는 수천 명의 방송인이 몰렸으며, 현재는 베타 테스트와 함께 매일 방송 권한을 지급하며 방송인의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방송인을 늘려나가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26일부터 치지직에서 베타 권한을 받아 방송을 시작한 방송인 중에 각종 논란으로 타 플랫폼에서 영구정지를 받은 방송인이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해당 방송인은 타 방송인 비방, 과도한 폭력성 등이 포함된 자극적인 방송을 이어가다가 아프리카, 트위치, 틱톡 등 타 플랫폼에서 여러 차례 영구정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지직 공식 라운지 자유게시판에서는 이용자들이 게시글을 통해 “치지직 관계자들은 베타 방송인을 선정하면서 해당 방송인의 정보를 찾아보지도 않았는가”, “타 플랫폼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방송인도 그냥 받아 줄거면, 어째서 베타 방송인을 까다롭게 가려 받았는가”와 같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로 하는 방송인이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비슷한 성향의 방송인이나 시청자들이 몰려올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타 플랫폼에서 물의를 일으켰더라도 치지직에서 방송을 개시할 권한을 주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며, 과거에 여러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할 기회는 줘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치지직의 규정에 맞지 않는 방송을 송출하지 않는 이상 미리 제재할 근거는 없으며, 치지직에서 어떤 방식으로 방송을 할지 지켜보는게 먼저라는 의견이다.
한편 해당 방송인은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이 정지되었는데, 담배 연기가 방송에 노출되어 하루 정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 플랫폼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까. 트위치의 경우 약관을 통해 트위치 서비스 외부에서의 행위에 대해서도 제재하고 있다.
트위치의 커뮤니티의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서비스 외부 행위’에 대한 약관이 존재한다. 트위치는 이에 대해 “서비스 외부에서 비롯된 위해와 학대가 트위치까지 퍼져 커뮤니티에 해를 끼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트위치에서 발생하는 모든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사례를 평가할 때 서비스 외부의 맥락까지도 고려할 것이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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