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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현장] 원신 유저들 비행선 시위 “호요버스는 소통하라”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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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는 비행선 = 현기호 기자 촬영

 

 

21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원신 테마 카페 인근에서 비행선이 떠올랐다. 호요버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RPG ‘원신’의 유저들이 개발사 호요버스에 소통을 요구하는 비행선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이코리아>는 비행선의 첫 비행이 시작된 21일 시위 현장을 찾았다. 오전부터 경의선 책거리의 한 공터에서 비행선이 이륙 준비를 시작했다. 비행선에는 유저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된 문구 '혐오표현 방치말고 개선의지 촉구하라'와 '뉘우쳐라 고객과의 소통 없는 기업'이 양쪽에 부착되었다. 

 

원래 시위의 시작은 11시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관할 군부대의 요청으로 40분 가랑 지연된데 이어 기상 문제까지 겹쳐 결국 11시 50분 정도에 비행선이 이륙하게 되었다. 혹한의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 비행선의 이륙을 지켜봤으며, 원신 테마카페를 방문한 이용자들 역시 비행선에 주목했다. 또 게임에 관심이 없던 행인들이 비행선에 적힌 문구에 주목하며 비행선을 구경하던 게임 유저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비행선 업체 관계자 역시 “그동안 게임사에서 홍보 목적으로 비행선을 사용한 적은 있었지만, 이용자들이 항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창의적인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행선시위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원신 테마 카페가 위치한 마포구의 '티바트타워'와 관악구에 있는 호요버스의 한국지사 '코그노스피어 코리아' 주변을 비행할 예정이다.

이륙하는 비행선 = 현기호 기자 촬영

 

이번 시위의 원인은 원신의 개발사 호요버스의 소통 부재다. 최근 게임계에서 불거진 혐오 표현 논란과 관련해 원신에서도 이와 연관되는 요소가 발견되었는데, 유저들이 이에 대해 호요버스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호요버스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또 이에 대해 유저들이 소통 부재에 항의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호요버스 측에서 공식 방송의 채팅창을 비활성화 하는 등 불통 행보를 지속하자 이목을 끌기 위해 비행선이라는 수단을 택했다는 것이 유저들의 설명이다.

 

한편 호요버스 관계자는 소통 부재 논란에 대해 “여행자 여러분께서 보다 버전 방송 자체에 집중하시기 바라는 차원에서 실시간 채팅창을 닫게 되었다. 이로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이후로는 실시간 채팅창을 다시 정상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만일 특별한 사유로 인해 채팅창을 닫게 될 경우 미리 사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현기호 기자 촬영

 

<이코리아>는 21일 비행선시위가 열린 마포구 원신 카페 인근에서 시위를 추진한 유저 대표진 총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본인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진행되었다.

 

 오늘 비행선시위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소감은?

 

- 드문 일, 신기한 일이라고 느껴지고 있다. 한 명의 게임 이용자로서 큰 시위의 총괄을 맡게 되니 당황스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게임 외적인 시끄러운 이슈에 간섭받지 않고, 그냥 게임으로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3일부터 진행된 원신 유저 트럭시위 = 인터뷰어 제공

 

 비행선시위를 진행하게 된 경위는?

 

- 이번 달 3일에 열린 AFG 행사 기간에 해외에 거주하는 두 명의 일반 이용자들이 사비로 원신 테마 카페와 AGF 행사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 8일 호요버스 측에서 공식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용자들은 이때 호요버스 측의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한 응답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호요버스는 이용자들의 채팅을 차단하는 등 불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많은 이용자가 트럭 시위도 큰 효과가 없었다며 실망하고 떠나가는 이용자도 생기던 와중, 한 이용자가 비행선이라도 띄워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그 제안이 그대로 추진되었다.

 

비행선을 선택한 이유는 참신한 시위 수단을 활용해야 주목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사태에서 시작된 트럭 시위의 경우 이전에 이미 다수의 게임 이용자들이 시위 수단으로 사용하며 화제성이 낮아졌는데, 지난해 우마무스마 사태 때 트럭 대신 마차를 활용하며 다시 부각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의선 책거리 일대를 비행하는 비행선 = 현기호 기자 촬영

 

 비행선시위를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 모금에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참여했는지? 그리고 모금된 금액은?

 

- 원신 게임 커뮤니티에서 모금을 진행했다. 대략 2천여 명이 모금에 참여해 1,600만 원을 모았는데, 1차 모금의 경우 20분 만에 1천만 원이 마감되었고, 2차 때는 600만 원이 20분 만에 마감되었다. 다만 이는 대략 추산된 수치로,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는 않았다. 시위 진행이 마무리되고 나면 구체적인 인원과 금액, 사용 내역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카라이브의 ‘원신 채널’에서 모금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이 외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호응이 있었는지?

- 원신 카페 같은 다른 원신 커뮤니티나 아카라이브 내의 다른 게임 이용자들이 모인 채널 에서도 모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게시물들이 상당히 많았다. 원신 채널 외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어느 정도 참여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비행선시위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그리고 호요버스 측에 기대하는 반응은?

 

-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목표는 호요버스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는 것이다. 회사 측에서 뭔가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했으며, 우리는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는 공식적인 응답을 해주면 좋겠다. 사실 낼 수 있는 최대의 성과는 이용자 대표들과 회사 측 인원이 공식적으로 대면하는 간담회가 성사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1차로 트럭 시위를 진행했고, 2차로는 비행선시위를 진행 중이다. 혹시 이후로 추가적인 활동을 계획 중인지?

 

-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시위 계획은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금에 참가한 유저들과 그 외 원신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주최 측은 현재 시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다 함께 올바른 게임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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