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전선2 누리집
[이코리아] 지난 5일 서비스를 개시해 양대마켓 인기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순항하던 모바일 게임 '소녀전선 2': 망명'이 오류와 운영미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서비스 초기부터 캐릭터, 스킨 등 설명에 잘못된 정보가 연달아 기재되며 논란이 되었으며, 아직 국내 클라이언트에 적용되지 않던 시스템을 일부 이용자가 버그로 악용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소녀전선 2': 망명'은 중국의 선본네트워크가 개발했으며 하오플레이가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전작 '소녀전선'은 지난 2017년 출시해 국내에서 서브컬처 수집형 장르 열풍을 일으킨 게임으로, 본작은 전작으로부터 10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인게임 갈무리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되기 시작한 부분은 다수의 캐릭터에서 툴팁에 잘못된 정보가 표기되어 있던 부분이다. 첫 픽업 캐릭터인 '수오미'의 경우 캐릭터의 '마인드 보강'(캐릭터를 중복으로 뽑아 성능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진행할 경우 스킬 충전수치인 '리몰딩 지수'를 올려준다고 표기되어 있었지만, 이후 해당 설명이 오류였으며 실제로는 일종의 방어수치인 '안정지수'를 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몰딩 지수'는 스킬 사용을 위한 포인트로 게임 내 전투에서 핵심적인 자원으로 취급된다. 개별 캐릭터의 성능이 중시되는 수집형 게임에서 캐릭터의 성능 표기와 관련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표기 오류는 계속해서 발견되었다. 또 다른 픽업 캐릭터인 '울리드'의 경우 중복으로 뽑아 '마인드 보강'을 진행하면 특정 스킬의 공격력 증가 효과가 중첩된다고 표기되어 있었으나, 이 역시 오류였다.
오류가 발생한 두 캐릭터는 픽업 기간이 끝나면 뽑을 수 없게 되는 일종의 한정 캐릭터로, 두 픽업 캐릭터 모두에서 이용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표기 오류가 발생하자 불만이 터져나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높은 성능을 위해 무리해서 추과 과금을 통해 중복으로 캐릭터를 뽑았지만, 사실 표기 오류였다는 점이 밝혀지자 허탈해하기도 했다.
= '소녀전선 2 갤러리' 갈무리
유료로 판매되는 상품인 스킨에서도 표기 오류가 발생했다. 1만 9,500원에 판매되는 '캐롤릭' 캐릭터의 스킨 '스프린트 래빗'에 각종 특수 효과와 상호 작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표기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이후 패치를 통해 수정되었다.
이후 뽑기 시스템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며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서버보다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 서버의 경우 '일반 발주'(상시 뽑기)에서 원하는 캐릭터와 무기를 지정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국내 클라이언트의 경우 해당 기능이 아직 개방되어있지 않던 상황인데, 일부 이용자들이 버그로 기능을 개방한 것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버그를 악용한 이용자들을 향한 성토와 함께 과금과 직결되는 편의기능을 만들어놓고도 개방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운영측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이용자는 공식 카페 문의 게시판에 "중국서버의 상황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일반 뽑기 재화를 보존해서 픽업에 대비하였고 중국서버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일반 뽑기 재화를 전부 소진해버렸다. 이는 정보의 불균형으로 기회비용을 낭비하게 된 상황이다."라고 지적하며 버그를 남용한 유저에 대한 처벌 뿐만 아니라 기회비용을 손해본 이용자들에 대한 공지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소녀전선 2 공식카페 갈무리
일련의 오류에 대한 운영진의 대응 역시 지적받았다. 상기한 픽업 캐릭터의 스킬 오류의 경우 단순히 '텍스트 수정'으로만 공지되었다. 이용자들은 해당 문제가 캐릭터 수집 게임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안인 만큼, 단순한 오류 수정이 아닌 재화 환불과 같은 추가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소녀전선 2 공식카페 갈무리
18일에는 지정 뽑기 시스템 버그와 관련해 사과문을 올려 버그를 악용한 12명의 이용자에 조치를 취하고, 지정 뽑기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상으로 모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0회 연속 뽑기권을 배포했다.
공지 이후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녀전선을 전작부터 즐겨왔다는 한 이용자는 "전작부터 IP에 대한 애정으로 플레이해왔는데, 운영진의 발전 없는 태도에 질려 이제 환불신청을 해야할것 같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툴팁 표기 오류에 대해 "보상이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엄연한 과대광고, 허위광고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하며 운영진이 잘못을 인정하고 환불 관련 안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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