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 GPT 누리집
[이코리아] 대형 기술기업부터 AI 스타트업까지 자사의 AI 서비스를 유료화하거나 광고를 도입하는 등 AI 수익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AI 분야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 경쟁이 벌어진 만큼, 투자자들의 AI 수익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AI 혁명의 혜택은 주로 하이퍼스케일러와 반도체 기업 같은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게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부문이 이들을 앞지르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또 이에 따라 내년 기술 시장 성장의 주요 지표는 AI 수익화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시스
'챗 GPT'를 운영하는 오픈 AI는 차세대 모델 개발에 약 5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수익 수단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지난 5일 월 요금이 200달러(약 30만원)에 달하는 '챗 GPT 프로' 요금제를 내놓았다. 기존에 제공하던 20달러짜리 유료 요금제 '챗 GPT 플러스'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해당 요금제는 오픈 AI의 가장 뛰어난 성능의 모델인 o1과 o1 미니, GPT-4o, 고급 음성 모드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신 추론 모델 o1 프로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또 오픈 AI는 챗 GPT에 광고를 도입하는 것 역시 고려중이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는 지난 1일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광고의 도입 시기와 방식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으로 점차 유료 구독 서비스를 내놓거나 광고를 도입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월부터 자사의 AI 음성비서 서비스 '제미나이 라이브'로 AI 유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지난 10월부터는 AI 검색기능 'AI 개요'에 광고를 도입해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 '코파일럿'에 광고를 도입해 AI와의 대화 도중 광고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아마존은 지난 8월 2014년부터 서비스중인 AI 음성 비서 '알렉사'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모델을 도입했다.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삼성의 '갤럭시 AI'나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AI의 경우 출시 시점부터 2025년까지 무료로 제공된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오는 2026년부터는 갤럭시 AI가 유료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2026년에 AI 서비스를 바로 유료화할 계획은 없으며,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에도 유료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공식적인 수익 창출 계획은 발표된 바가 없지만, 애플이 하드웨어 부문보다 서비스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애플 인텔리전스 역시 수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 카카오 제공
국내 기업들도 앞다투어 AI 수익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검색부터 지도, 쇼핑, 광고 등 전 서비스 영역에 AI를 도입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On-Service AI’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검색, 지도, 쇼핑, 광고를 비롯한 플랫폼 전반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하고,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0월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를 발표하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소개하며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라는 방향성을 밝혔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1대 1 대화에 최적화되었지만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반영해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이해하고 요약할 수 있으며, 음성 모드로도 대화 가능하다.
카나나는 우선 사내 테스트를 진행한 뒤,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며, 수익화 방안으로는 구독형 모델을 검토중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B2B, B2C라는 3대 AI 사업에 집중해 AI 매출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에는 매출 30조원, AI 매출 비중 35%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AI 데이터센터와 AI B2B, AI B2C 등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타트업들도 유료 서비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솔트룩스는 내년 중 서비스 중인 AI 서비스 '구버'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생성형 AI 기반의 디지털 광고 플랫폼 ‘뤼튼 애즈’를 출시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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