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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토종 OTT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려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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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이코리아] 지난 2016년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로 본격화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이 내년으로 10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OTT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넷플릭스 등 거대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체부와 콘진원이 18일 내놓은 '2025년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 전망'에 따르면 방송 분야는 게임, 음악, 패션, 만화 웹툰 등 9개 산업 분야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수출이 매우 흐릴 것으로 전망되었다.

= 과기정통부 누리집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주 ‘K-OTT 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1조 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통해 콘텐츠 제작 및 기술 투자를 지원하고, ▲AI 기반 개인화 추천과 콘텐츠 제작 혁신을 도모하며, ▲디지털 미디어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 진출과 K-FAST(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채널의 확산을 통해 한국 OTT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OTT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만큼, 국가적 지원과 시스템 구축, 그리고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법무법인 세종)은 23일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발표된 전략이 새로운 내용은 아니며 기존에 논의되던 내용의 연장선이지만, 실효성 여부를 떠나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 이제야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어떤 면에서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드시 추진했어야 하는 정책이다."라며 “우리나라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있지만 플랫폼 부재로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기업들이 주로 이익을 보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이 위원은 이어서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은 사업자의 자발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정부는 환경과 제도를 통해 사업자들이 의욕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도, 실패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열린 ‘대한민국 OTT 산업 10년의 조망과 2025년 OTT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도 전문가들의 국내 OTT 산업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당시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낡은 규제를 개선해 OTT 플랫폼과 레거시 미디어의 공존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문체부, 과기정통부, 방통위 등 세 개 부처가 콘텐츠 미디어 분야 정책이 겹치는 만큼, 미디어 전체를 통합하는 미디어부와 같은 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토종 OTT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지난해부터 시작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현재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에는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이 웨이브의 부채 상환에 협력한다고 밝혔으며, 양사는 내년 가을경 통합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OTT와의 동맹 지형도 역시 급변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 10일부터 애플TV와 협력해 '파친코' 등 관련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쿠팡플레이는 지난 2022년 티빙과 계약이 종료된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제휴해 내년부터 '덱스터', '스타 트렉' 등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게 된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2025년의 OTT 시장은 어떨까. IMARC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OTT 시장은 5,758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2033년까지 연평균 22.9% 성장해 3조 7,41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OTT 업계 역시 AI 도입, 타 사업자와의 동맹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5년 글로벌 OTT 산업의 5대 트렌드로 ▲ 초개인화된 AI 기반의 개인화 콘텐츠 추천 ▲ 짧고 간결한 숏폼 콘텐츠의 확산 ▲ 4K 및 8K 해상도의 고품질 스트리밍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통한 스트리밍 품질의 진화 ▲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게이미피케이션 ▲ 업체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증대 다섯가지를 들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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