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주7일 배송 및 주5일 근무제 94.3% 찬성
[사진-CJ대한통운 누리집 갈무리]
[이코리아] CJ대한통운이 오는 5일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에선 CJ대한통운의 새로운 도전이 물류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O-NE) 서비스’는 지난해 8월 시행을 예고한 것으로, 평일이나 주말 관계없이 매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설·추석 연휴 3일, 광복절 및 택배 쉬는 날을 제외하고 주말이나 공휴일 상관없이 바로 다음 날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주7일 배송에 따른 택배기사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휴일 배송 담당 택배기사가 지나치게 넓은 구역을 맡으면 과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 초기 주7일배송 서비스 권역에서 배송 밀집도가 낮은 읍·면 지역을 제외시켰다. 대신 주6일 근무 때와 대비해 수입 감소가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며 수입을 보장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지난해 총 10차례 교섭을 통해 주7일 배송 및 주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협약 잠정안을 마련했고, 12월 30∼31일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94.3%가 찬성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이커머스 업체는 자체 물류시스템 없이도 주7일 판매와 배송이 가능해졌다. 특히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와 풀필먼트(fulfillment, 고객 주문에 따른 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가 결합한 상품은 0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23년 택배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전체의 15.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쿠팡은 택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의하면 쿠팡은 국내 택배 점유율이 지난 2022년 12.7%에서 2023년 24.1%로 두 배 정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작년 1분기엔 택배 시장 점유율 34.8%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CJ대한통운 40.0%에서 33.6%로 점유율이 내려갔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와 제휴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신세계그룹과 사업 제휴를 맺고 월평균 250만 건에 달하는 G마켓과 SSG닷컴의 물류를 담당하게 됐다. 매일오네 서비스가 시작되면, 연간 약 5,000만 건에 달하는 G마켓과 SSG닷컴의 물류를 소화할 계획이라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CJ대한통운에 호재로 전망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기존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택배 중 약 80%를 담당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파트너십으로 CJ대한통운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케이베뉴(한국제품 판매존)을 제외한 직구 물동량은 3분기 약 1,800만 박스를 기록했다”며 “최근 케이베뉴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확대되고 있는데 지마켓과의 시너지는 케이베뉴에서 구현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은 매일오네를 통해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더 빠른 배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쇼핑과 함께 주문 후 1시간 내 물건을 받는 ‘지금 배송’, 다음 날 오전 도착하는 ‘새벽 배송’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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