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xAI X 갈무리
[이코리아]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한국시간 18일 오후 1시, 최신 챗봇 모델인 '그록 3(Grok 3)'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 모델을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강조하며, 기존 AI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진행된 발표에서 xAI는 그록 3가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딥시크 V3, 앤트로픽 클로드, 그리고 오픈 AI의 GPT-4o를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xAI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발표회에 직접 참석한 일론 머스크는 그록3의 연산능력이 이전 버전 대비 10배가 넘는다며, 사전훈련 과정이 지난 1월 초에 끝났다고 말했다. xAI는 슈퍼컴퓨터 '콜로서스 (Colossus)'로 구축된 데이터센터에서 10만 개 이상의 NVIDIA GPU를 활용하여 그록 3를 훈련했으며, 향후 5배 성능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AI 훈련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 xAI X 갈무리
그록 3의 특징 중 하나는 합성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합성 데이터란 실제 데이터를 모방하여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된 인공 데이터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또한,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실 세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과 편향성이 존재하는 점이 우려된다. xAI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제 데이터를 함께 조합하여 학습시켰으며, 특정 도메인의 지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기존 AI 모델보다 덜 제한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언힌지드 모드(Unhinged Mode)' 역시 특징이다. 머스크가 이전부터 도입을 예고해온 언힌지드 모드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능으로, 기존 AI 모델들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제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다양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AI의 정보 검증 능력과 윤리적 책임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 기능이 잘못된 정보 확산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xAI는 이날 그록3와 함께 '딥서치(DeepSearch)라는 스마트 검색엔진도 함께 선보였다. 딥서치는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탐색하고 검증해 신뢰도 높은 답변을 내놓는 검색 엔진으로, 최신 뉴스나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정보에 대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록 3는 X(구 트위터)의 '프리미엄 플러스(Premium Plus)'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공개된다. 머스크는 "더 다듬어진 버전을 원한다면 약 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이 좋겠지만, 매일 개선될 예정"이고 말하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또한, '슈퍼 그록(Super Grok)'이라는 새로운 구독 옵션을 도입하여 최상위 AI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머스크는 곧 그록에 음성 대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며, 단순한 TTS가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CNBC는 xAI가 오픈AI, 구글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딥시크와 같은 떠오르는 기업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시기에 그록3를 출시하게 되었다고 짚었다. 또 그록 3의 주요 특징으로 실시간 데이터 접근 기능, 다중 모달 처리 능력, 그리고 '언힌지드 모드 (Unhinged Mode)'와 같은 실험적 기능을 언급하며, xAI가 기존 AI 모델보다 더 개방적인 콘텐츠 정책을 채택한 점이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다수의 외신들은 머스크의 그록의 성능에 대한 주장이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NBC는 그록이 최고의 성능을 지녔다는 머스크의 주장이 독립적인 평가가 아닌 내부 지표에 근거한다고 지적하며, 일부 전문가들이 그록의 공개가 지연된 점과 공개 벤치마크가 부족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블룸버그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머스크의 성능 주장으로 인해 그의 기업(xAI)과 오픈AI 간의 경쟁은 점점 더 격렬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xAI가 최근 대량의 투자금액을 모금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부분을 지적했다.

최근 xAI의 한 직원이 그록 3의 성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 요구를 거부하고 사임하기도 했다. xAI 소속의 엔지니어 벤자민 데크래커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각 AI 모델의 코딩 성능에 대해 평가하며, 그록 3의 성능이 챗 GPT 모델보다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xAI 측은 내부 기밀사항 유출을 이유로 게시물 삭제를 요구했다.
이에 데크래커는 "언론의 자유와 개방성을 옹호해야 할 회사와 경영진이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명백한 의견으로 말단 직원을 해고하려 한다는 사실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밝히며 게시물 삭제를 거부하고 퇴사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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