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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주총 이사진 개편 통해 살펴본 네카오의 성장 전략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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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제공

[이코리아] 국내 대표 기술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26일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양사의 AI 등 주요 사업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경기 성남시 그린팩토리와 제주 스페이스 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양사가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12년만이다.

네이버는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제26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 등 상정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네이버 이사회는 AI 대전환 시대에 네이버만의 중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판단, 인터넷과 모바일 산업의 주요 패러다임 전환기를 독자적인 전략으로 이끌어낸 이 창업자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금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 창업자의 이사 선임을 승인 받았다.

이 창업자의 이사회 합류로, 최수연 2기의 리더십은 창업자의 성공 경험과 연륜이 더해져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는 AI 대표기업을 향한 전략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네이버만의 독자적 방향 수립과 실행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임기 동안 AI 기반 서비스 혁신 및 신사업 발굴, 경영 체제 개편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 데 이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수연 2기는 네이버의 AI 원천 기술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연결하는 ‘On-Service AI’ 전략을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을 위한 도전을 본격화한다.

또한,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버는 김이배 덕성여자대학교 회계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노혁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도 재선임됐다. 이에 ▲제26기(2024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한편,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 창업자를 의장으로, 최수연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창업자가 그동안 '소버린 AI'를 강조해온 만큼, 의장으로 복귀해 네이버의 AI 사업을 재정비하고 네이버 자체적인 소버린 AI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네이버는 자체 개발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원천기술을 모든 핵심 서비스에 밀착 적용하는 ‘On-Service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검색, 지도, 쇼핑, 광고를 비롯한 플랫폼 전반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하고,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창업자는 이날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과도 다양한 협력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의 가능성을 남겨놓으면서도, 네이버의 자체적인 기술 독립성을 지쳐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네이버가 그동안 25년 넘게 구글과 같은 빅테크를 견디고 살아왔다고 말하며, 정면승부는 무리더라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빅테크에 맞서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뉴시스

카카오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본사에서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는 신규 사내외이사를 선임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신규 선임된 사내이사는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무 및 경영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 변호사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으며,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사외이사로 1년간 재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선임됐다. 함 사장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되었으며,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 활동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써 카카오는 정신아, 신종환, 조석영 사내이사와 함춘승, 차경진, 최세정, 박새롬, 김선욱 사외이사 등 8인(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회 체제를 구성하게 됐다.

이 외에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등과 함께 30기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이 부의돼 모두 원안 승인됐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소버린 전략을 내세우는 네이버와 달리,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술기업과 협업해 AI 허브를 구축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했으며 카카오의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하고자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술 협력을 넘어 공동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 카카오 크루유니언 제공

한편 카카오 노조는 최근 이어지는 카카오의 조직 개편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다음 분사와 카카오게임즈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에 반대하며, 주총이 열린 제주 스페이스닷원과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다음 콘텐츠 CIC 분사는 사실상 매각이며, 제주 인력 300명을 포함해 약 800명의 고용안정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승욱 지회장은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합은 4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조합 측은 분사의 정당성 부족, 경영진 보상 과다, 협상 미진 등을 지적하며 “카카오는 다음 합병을 연애결혼이라더니, 11년이 된 이제는 구성원의 동의도 없이 그 결혼의 끝에 도장을 찍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를 IT업계의 ‘분사 방식 경영 리스크’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카오가 본사/자회사를 포함한 모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분사, 매각, 합병 등 기업변동시 고용 한정 협의체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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