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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글로벌 게임업계 AI 도입 박차...기대와 우려는?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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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사베이

 

올해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대량 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AI 도입을 두고 전 세계 게임계가 주목하고 있다. AI가 게임 제작 비용을 낮추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과 AI가 고용과 윤리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하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최근 게임 개발에 AI를 적용하는 게임사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가 3,000명 이상의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해 지난 1월 공개한 연례 게임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개발자 중 절반에 가까운 49%의 개발자가 현재 직장에서 AI를 직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GDC 누리집

 

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생성 AI를 게임산업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4%가 생성 AI의 사용 윤리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답변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며 업계의 고용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개발자를 저작권 침해 불만에 노출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응답자는 “AI는 인력을 줄이는데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강화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직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마케팅, 프로그래밍, 비즈니스와 같은 기술 분야의 응답자들은 일반적으로 AI의 업무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아트, 스토리 작가 등 창의적 분야의 종사자들은 AI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대형 게임사보다 소규모의 인디 개발자가 생성형 AI의 사용에 더 긍정적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소수의 인원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성 AI가 개발 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BBC는 3일 글로벌 게임산업에서 AI를 업무에 적용하는 사례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내놓았다. 특히 AI가 게임 개발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대해 주목했다. 

 

프로메테안 AI를 개발중인 앤드류 맥시모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치솟는 게임 제작 비용을 낮추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의 중요한 시간을 절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메테안 AI는 각종 게임 속 사물이나 배경을 AI를 통해 자동으로 생성하는 툴로, 창작 과정을 일부 자동화해 시간을 절약하도록 개발되는 프로그램이다.

 

맥시모프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티스트가 직접 학습할 수 있는 AI로 업무의 일부를 대체하여 직접 자동화의 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여전히 인간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AI는 인간과 협력해 창의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또 AI를 활용해 게임 속 요소를 구축중인 캘리포니아의 게임 개발사 ‘인월드(Inworld)’의 카일런 킵스 CEO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개발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가 가상 캐릭터에 고급 인지 기능을 부여할 수 있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 라티튜드 누리집

 

AI가 모든 게임 이용자의 게임 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게임 회사 라티튜드.io( Latitude.io)의 닉 왈튼은 모든 게임 이용자들이 AI를 통해 생성된 각자의 게임 경험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가 발전하면 각자의 이용자에 맞춤으로 생성된 살아있는 느낌을 주는 캐릭터로 가득한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모든 이용자는 다른 플레이어가 발견한 적 없는 마을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혼자만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티튜드는 이용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관 설정을 AI에 입력하면, AI가 세계관에 맞춰 무작위의 상황을 전개해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AI 던전’ 이라는 게임을 개발한 바 있다.

 

국내 게임사들도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AI 전담 조직을 출범해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바르코’를 통해 게임 개발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대표는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의 효율화과 제작 기간 단축으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창의력이 뛰어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회사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를 게임과 신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 ‘딥러닝 본부’를 설립해 관련 기술을 연구중인 크래프톤은 이르면 올해 이용자와 대화하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버추얼 프렌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이용자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AI 플레이어’와 팀을 이뤄 함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경쟁형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딥러닝 기술이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개발 단계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부터 ‘인텔리전스랩스’를 운영해온 넥슨 역시 생성형 AI를 통해 각각의 이용자가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게임 자체와 1대 1로 소통하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AI NPC를 도입해 게임 속 NPC가 정해진 대사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 개별 이용자의 상호작용에 따라 게임 내 세계관과 설정에 맞는 대화를 이용자와 이어나가는 식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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