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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OGN, 'Game Not Over' 프로젝트 시동...은퇴 프로게이머 재도약의 장 마련한다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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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남윤승 OGN 대표, '운타라' 박의진 선수, '쿠로' 이서행 선수, 최훈 OGN PD = 현기호 기자 촬영

[이코리아] 게임 채널 OGN이 은퇴 프로게이머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e스포츠 프로젝트 'Game Not Over'를 공개했다. OGN은 16일 삼성동에 위치한 OP.GG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콘텐츠 제작 방향과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밝혔다.

프로게이머의 평균 은퇴 연령은 26.1세로, 이번 리그는 또래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즈음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팬들의 환호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예정이다. OGN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에게는 추억을, 레전드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 현기호 기자 촬영

 

남윤승 OGN 대표는 프로게이머가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이들의 노력이나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e스포츠의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20년 전 세계 최초의 게임 채널로 e스포츠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OGN이 다시 한번 e스포츠의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려는 자리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앞으로 대회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e스포츠 팬과 관계자,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나갈 것이며, e스포츠의 모든 구성원이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 OGN PD는 "경험과 열정이 만나는 이곳에서 새로운 무대가 시작된다"라는 슬로건을 소개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스포츠 팬들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 현기호 기자 촬영

 

한편, 새로운 리그는 선수 개개인과 팀의 특색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기존의 지루한 메타를 타파하는 새로운 경기 규칙들을 도입한다. 그동안 화제가 되었던 페이커와 류의 제드 맞대결을 가능하게 했던 블라인드픽을 재도입하고, 올해 서머 시즌부터 LPL에도 적용될 피어리스 밴픽을 도입한다. 이는 전판에 사용했던 챔피언을 재사용할 수 없게 하는 규칙이다.

또한, 정석처럼 굳어진 EU 메타(탑, 정글, 미드 1명씩, 바텀 2명)의 팀 구성 방식을 금지하는 파격적인 룰을 도입할 예정이다. 선수 간의 경기 중 채팅을 허용하고, 이전 한 달간 LCK 리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챔프 10개를 글로벌 밴으로 적용하는 '밴픽 로테이션 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기의 다양성과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 현기호 기자 촬영

 

감독의 역할도 확대된다. 기존 리그에서 감독과 코치는 밴픽 단계가 종료되고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과 분리된 코치 박스로 이동해 그들의 역량이 조명받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감독과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아레나에 위치해 보다 다이나믹하게 작전을 지시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 PD는 감독을 선수들과 함께하도록 해 이들의 전략과 용병술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기발한 전략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전 타임 제도를 도입해 전략적 변수를 창출하고 팬들에게 생생한 작전타임을 중계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선수들이 스타로서 돋보일 수 있도록 각자의 의상을 착용하거나 각 팀별로 상징적인 등장 BGM을 재생하고, 선수 개개인이 빛날 수 있는 세리머니를 활성화하며 팬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는 등 기존의 e스포츠 리그와 차별화를 꾀한다.

 

'Game Not Over'는 6월 8일 토요일 첫 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Match 1에서는 전 프로게이머들 간의 매치가 이루어지며, 승자는 결승으로 직행한다. 패자는 6월 18일 화요일에 있을 Match 2에서 유망주 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 이날 결승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 현기호 기자 촬영

 

또 이날 OGN은 향후 e스포츠 발전 방향으로 ▲e스포츠와 AI 기술의 결합 ▲선수들이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종목 확대 세 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OGN은 상명대학교와 산학 협업을 통해 선수들의 생체 데이터 계측 시스템을 도입해 게이머의 심리적, 신체적 상태를 지표화하고 AI 기반 게임 분석 기술을 도입해 선수들의 행동 프로파일링을 통한 실시간 경기 분석 및 승부 예측 통계를 제공한다. 또 생성형 AI 문자 중계와 글로벌 팬들을 위한 AI 기반 실시간 번역을 도입한다.

 

이번 리그를 전 프로와 유망주가 함께하는 아마추어 리그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훈 OGN PD는 "이번 리그를 통해 전 프로게이머들과 아카데미 선수들이 대학 리그와 크리에이터 등 유망주와 함께 뛰는 아마추어 리그화를 추진하여 선수 생명의 연장과 e스포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AI 기반의 게임 분석 기술과 문자 중계, 번역 기술을 활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을 목표로 하며, 점진적으로 종목 확대를 통해 선수와 팬을 위한 리그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OGN은 2022년 7월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인 OP.GG에 인수된 후, e스포츠 리그뿐만 아니라 게임 및 게이머들의 이야기에 이르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임 콘텐츠 스튜디오로 발돋움하고 있다. OGN은 현재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에서 라이브로 시청할 수도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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