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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중한 우리나무 찾기] 뽕나무 3형제의 건강함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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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열매; 붉은색으로 변한 뒤 검은색으로 익는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여름의 문턱을 지나고 있는 6월이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역대급으로 더웠던 작년보다 더 덥고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빈번한 기상이변과 같은 기후변화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은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생물다양성협약에서도 건강에 대한 주제인 ‘생물다양성과 보건’ 의제를 채택하여, 2030년까지 달성하기 위한 국제적 목표인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에 신규 목표로 추가하기도 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건강한 습관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 중 하나는 방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 15회 정도의 방귀를 뀌지만, 방귀를 참는 습관은 복부 팽만감과 변비를 유발할 수 있어 좋지 않다. 오늘 소개할 나무는 방귀와 관련된 나무, 바로 ‘뽕나무’다.

 

뽕나무는 열매에 소화를 돕는 성분이 있어 먹으면 방귀가 뽕뽕 잘 나온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 이름 중 가장 재미있는 유래를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뽕나무 열매는 ‘오디’라고 부르는데, 검고 반짝이는 모양이 보석처럼 매력적이다. 단맛이 나는 초여름의 열매는 자연에서 나는 귀한 간식 중 하나이다. 뽕나무는 암수로 구분되는데, 귀한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뽕나무는 열매뿐만 아니라 나뭇잎의 쓰임새도 매우 유명하다. 누에를 키우는 것을 기를 양(養), 누에 잠(蠶) 양잠이라고 하며, 순우리말로는 누에치기라고 한다. 이 누에를 키우기 위해서는 누에의 먹이가 필요한데 이때 뽕나무 잎을 사용했다. 부모님이 어린 시절 집에서 누에를 키웠는데, 누에가 뽕잎을 먹을 때 서걱서걱 소리가 났다고 한다.

산뽕나무; 산에서 만날 수 있다.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뽕나무는 전국에 재배용으로 심는 뽕나무와 유사하지만,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전국의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잎의 끝이 손가락 한 마디 길이의 꼬리처럼 길게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뽕나무와 마찬가지로 열매가 검게 익지만 크기가 작고 열매의 표면에 남아있는 성게 모양의 암술대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산뽕나무 잎; 잎 끝이 길게 발달한다. 출처=이코리아.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뽕나무 열매(미성숙); 암술대가 남아있어 성게처럼 생겼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뽕나무 수꽃; 잎과 함께 꽃이 핀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뽕나무 암꽃; 암술대가 길게 발달한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뽕나무, 산뽕나무는 검은색 열매가 달리지만, 붉은색 열매가 달리는 꾸지뽕나무가 있다. 꾸지뽕나무라는 이름은 단단하다는 뜻의 ‘굳이’가 붙어 변한 이름이라는 설과, 단순하게 꾸지나무와 뽕나무를 합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보고된다. 꾸지뽕나무는 어린 가지에 가시가 있어 손으로 만질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뽕나무 중에서는 꺾꽂이가 가장 잘 되어 대량 번식이 쉽고 재배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꾸지뽕나무 가지; 어린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발달한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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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뽕나무 잎; 잎에 세갈래로 갈라지기도 한다. 출처=들꽃세상.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뽕나무, 산뽕나무, 꾸지뽕나무는 나무의 잎과 열매에 건강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여 이용 가치가 높은 우리나무이다. 비단을 만들기 위해 누에를 키우는 용도부터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예로부터 우리 삶에서 중요한 생명 자원으로 활용되어 온 귀한 나무이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는 6월, 우리 주변과 산속에서 뽕나무 3형제를 만난다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 어린 응원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필자소개]

 

임효인 박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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