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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엔비디아 주가 전망 엇갈려 "상승 지속" VS "거품 꺼지고 하락"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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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엔비디아 누리집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의 기업으로 등극했다. 

 

현지시각 18일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3,250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가치를 추월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 AI 기술을 원동력으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는데, 이번에는 엔비디아가 AI 반도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모두 추월한 것이다. 다만 1위 엔비디아와 3위 애플 간의 시총 차이가 500억 달러 미만인 만큼, 앞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순위는 계속해서 변동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엔비디아 누리집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본격적인 AI 열풍이 시작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제조하던 ‘지포스’ 시리즈 등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AI 반도체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AI에는 일반 시스템 반도체보다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데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한데, 특히 AI 붐 초창기에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고성능의 그래픽 연산 장치인 GPU가 AI 서버 구축에 주로 사용되며 주목받았다. 다수의 코어를 활용해 그래픽 처리와 병렬 연산을 수행하는 GPU의 구조가 AI의 핵심인 딥러닝 작업에 적합한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기존에 세계 GPU 시장의 90%를 차지하던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90%를 넘는 높은 점유율을 지니게 되었다. 이후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H100’ 등 AI 구동에 특화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으며, GPU를 프로그래밍하기 쉽도록 만드는 CUDA 플랫폼을 내놓아 연구자와 개발자가 GPU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AI 열풍이 계속된다면 엔비디아의 독주 역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브스는 지난 7일 “2024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몇 가지 주요 요인,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에서의 입지가 엔비디아의 궤적을 결정할 것이다.”라며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AI 분야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이 모든 지출이 엔비디아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웨드부시 증권은 17일 AI 혁명은 엔비디아에서 시작되었으며, AI 파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는 내년에 기술 분야에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며 특히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세 기업 사이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AI의 길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GPU 칩은 본질적으로 기술 분야의 새로운 황금 또는 석유로 봐야 한다고도 덧붙혔다.

 

BBC는 엔비디아의 매출과 이익 수치가 최근 몇 년 간 계속해서 분석가들의 기대를 뛰어넘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회사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급등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퀄터 체비오의 벤 배링거 분석가는 지난 5월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매우 높은 장애물을 넘었으며, 그 수요가 꺼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비관적인 예측도 나온다. 지난 2월 바클레이즈의 산딥 굽타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경쟁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엔비디아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며, 엔비디아의 고객들이 AI 소프트웨어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구 절벽’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금융 저술가 해리 덴트는 전반적인 시장 대폭락과 함께 엔비디아의 주가 역시 급격한 하락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의 거품이 아직 터지지 않았으며, 내년 중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대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S&P 지수는 고점 대비 86%, 나스닥 지수는 92%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최근 영웅이 된 엔비디아는 좋은 기업이긴 하지만, 주가가 98% 하락할 것이다. 이제 끝이다.”라고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한편 그동안 2년 간격으로 새로운 아키텍처를 발표해 오던 엔비디아는 이제 매년 새로운 AI 칩을 내놓을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에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블랙웰 출시 이후 또 다른 칩이 발표될 것이다.”라며 “우리는 1년 주기의 리듬을 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엔비디아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른 종류의 모든 칩 개발 역시 가속할 것이라고도 덧붙혔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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