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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하루만에 374조 증발한 엔비디아, 무슨 일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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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X 갈무리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미국 규제당국이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며 또 다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한때 가장 가치있는 기업에 등극했던 엔비디아에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9% 넘게 하락하며 하루 만에 약 2,789억 달러(약 37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또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만에 발생한 가장 큰 시가총액 손실로 기록되었다. 뉴욕타임즈는 "이번 주가 급락은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도 기술주 하락을 촉발시켰다."라며 "기술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전 세계 주식 시장은 또 한 번의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반독점 칼날을 겨누며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위해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해 경쟁사로의 전환을 어렵게 하고, 특정 고객에게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구글과 검색시장 독점을 두고 소송을 벌였으며 애플 역시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하는 등 잇따라 거대 기술기업을 향한 법적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법무부의 소환장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4일 미국 법무부에서 정식으로 소환장을 받은 적이 없으며, 다만 규제 당국의 질문에는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소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 우려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7월에는 프랑스의 경쟁 당국이 엔비디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제재를 경고한 바 있다. 프랑스 경쟁당국은 지난해 9월 그래픽카드와 관련해 현지의 사무실을 한 차례 압수수색 했으며, 지난 6월에 발행한  ‘생성형 AI 경쟁 보고서’에서도 "엔비디아의 쿠다(CUDA) 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에 산업계가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엔비디아 누리집

외신들은 엔비디아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CNN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였던 엔비디아가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위치인 큰 침체에 빠졌다."라고 보도하며, 주가 하락과 함께 반독점 조사로 인한 법적 리스크가 위기론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6월 18일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 이상 하락했으며, 법적 문제까지 겹치며 어려움에 직면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 압박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는 대선 이후 카말라 해리스든 도널드 트럼프든 차기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리콘앵글은 "엔비디아의 지배적인 AI 칩과 쿠다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경쟁사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폐쇄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다."라고 전하며 엔비디아는 시장 지배력과 반경쟁적 관행 사이의 섬세한 경계선을 걷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고 짚었다.

 

또 현재 여러 기업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대한 경쟁력 있는 대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엔비디아는 지금처럼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회사가 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도 예상했다.

 

포춘지는 최근 몇 주 간 엔비디아의 상황을 얇은 얼음판 위를 걷는 것에 비유했다. 포춘은 "높은 가치 평가, 반독점 규제 기관의 새로운 압력,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 미국 경제 침체의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엔비디아의 가장 열렬한 옹호자들 중 일부조차 겁먹게 했다."라며 엔비디아의 공격적인 판매 전략이 법무부의 표적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 법무부의 조사에서 반독점법 위반이 발견되면 엔비디아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엔비디아는 경쟁사에 쿠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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