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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동양생명 후순위채 3천억 증액, 건전성 관리 "이상 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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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양생명

자본확충에 나선 동양생명이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3000억원까지 늘리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최근 수익성까지 개선되고 있어, 자력으로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180%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오는 10월 7일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에 계획한 발행 규모(1500억원)의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 25일 1500억원 규모의 AA- 등급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해 2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발행금리 희망 범위는 연 4.3~4.7%로 제시됐는데, 연 4.64%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동양생명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25일 실시된 수요예측 결과 본 사채의 공모 희망금리 범위 내의 수요예측 참여물량이 발행예정금액을 초과하지 않았다”면서도 “기관투자자의 청약 당일 추가 청약 가능성 등을 감안해 발행회사와 대표주관회사는 제3회 후순위사채 발행금액 총액을 3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교보생명(7000억원), 한화생명(6000억원) 등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을 확충하고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보험사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면, 보험부채가 증가해 가용자본이 줄어들고 자본적정성도 하락하게 되기 떄문. 

 

동양생명이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2배 증액한 것은 목표인 지급여력 비율 180%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동양생명의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2분기 말 기준 166.2%로 1500억원 발행 시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73.5%까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증액할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기존 대비 12.7%포인트 오른 178.9%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상회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다소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는 동양생명의 건전성이 악화된 것이 아닌, 시장 리스크 증가 및 새 회계제도 도입, 미보고발생손해액 산출기준 변경 등 외부 요인의 영향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양생명을 포함한 생보사 전체 지급여력비율은 올해 들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동양생명의 경우 기본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최근 수익성 또한 개선 추세인 만큼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동양생명의 2분기 순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37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 역성장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던 분위기를 2분기 들어 역전시킨 셈이다. 

 

본업인 보험부문의 수익창출력도 건재하다. 동양생명의 2분기 보험손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410억원) 대비 81.2% 증가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883억원에서 1149억원으로 30.1% 늘어났다. 

 

한편 동양생명은 “이번 사채발행의 발행목적은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대응력 제고, 안정적 자본관리 및 내년 9월 콜만기 도래분에 대한 차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제적 자본확충”이라며 “향후 시중금리 하락 및 감독원 할인율 제도 강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적정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본관리로 안정적 영업 기조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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