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아키오 일본 토요타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만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톱 티어인 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수소차 시장에서도 1, 2위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7일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만났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최고 권위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양산차와 경주차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두 회장은 서로의 레이싱 실력을 칭찬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과 올해 초 만나 서로 레이싱에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됐고, 기쁘게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존경하는 분이며 오늘 함께 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또 “고성능 N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 운전에 심장이 뛰는,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자동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은 “사랑해요”라고 한국어 인사를 건넨 뒤 “올해 초 정의선 회장과 일본에서 만나 이야기가 진행됐고, 10개월만에 이 이벤트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토요타와 현대차가 함께 손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두 기업 수장 간 만남에 단순한 모터스포츠 축제의 장을 넘어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와 토요타는 브랜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차세대 친환경 고성능차 및 고성능 라인업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현대 N 부스에는 지난 25일 최초로 공개된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Rolling Lab) 차량인 ▲RN24가 전시됐다.
RN24는 지난 2014년 현대차가 WRC에 처음 참가한 이래 10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전기 PE(Power Electric) 시스템, 차세대 차체 제어 기술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롤링랩으로 현대 N이 지향하는 고성능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량이다.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에서 양산형 전기 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도 고객들에게 공개됐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부스에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콘셉트카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GR 수프라, ▲GR86 등의 고성능 라인업이 전시됐다.
또 일본 만화인 <이니셜D>에 등장해 ‘AE86’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Sprinter Trueno)’ 기반의 수소엔진차 ▲AE86 H2 콘셉트를 전시하며 토요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차와 토요타는 각각 수소차 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두 기업이 수소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와 블룸버그 NEF 등 여러 기관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수소 경제와 수소차가 함께 성장하면서 2050년까지 약 1억 대 이상의 수소차가 도로를 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국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한국 현대차는 수소차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11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토요타는 수소차 및 하이브리드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수소차 '미라이'를 대표 모델로 다양한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 그린딜'을 통해 수소 경제에 큰 투자를 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수소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면서 연료전지 기술 발전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28일 <이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수소차는 양쪽 다 적자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의 1,2위가 움직여야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면서 “충전소의 경우 수소 승용차는 (곳곳에) 다 깔아야 되는 상황이지만 상용차는 차고지에만 두면 된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같은 상용 모델도 있고, 또 건설·기계 쪽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 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로보틱스 등을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언제든 (양사가) 합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가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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