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다이소의 가격 상한 가능성에 대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다이소는 1000원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균일가 정책을 유지하며 상품의 가격을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 한정하는 가격정책을 18년간 유지하고 있다. 1997년 첫 출점 후 가격 상한이 있었던 것은 2004년, 2006년 두 차례 뿐이며 그것도 품목 확대가 주된 이유였다.
가격상한 변경에 대한 추측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다이소의 역할이 단순 유통 채널에서 마케팅 채널로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1500개가 넘는 다이소 매장이 고객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VT 리들샷이다. VT코스메틱 최철호 부사장은 “VT 리들샷은 일본에서 성공했지만, 국내 인지도는 낮았기 때문에 다이소 입점을 결정했다”라고 다이소 입점 비하인드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최근 괄목할 성과를 보이는 다이소몰도 그 이유가 된다. 다이소는 지난해 말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통합하고 익일배송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주문마다 물류 운영과 배송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품의 가격이 낮은 다이소몰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다이소몰의 9월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26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10만여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개편 이후 이용자수가 2배 이상 증가 한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매장에서 구하기 힘든 VT 리들샷, 두바이초콜렛 등 다이소 전용상품을 구매하고자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용자수가 같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일본 다이소산업의 행보가 우리나라 다이소의 향후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다이소산업은 2021년 일본 번화가를 중심으로 ‘스탠다드 프로덕트(Standard Products)’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스탠다드 프로덕트는 다이소가 저가 균일가 매장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만든 매장이다. 지난 4월 기준 120개로 늘어났으며, 10월에만 8개의 점포를 출점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 다이소 매장이 1백엔짜리 상품 중심이라면 스탠다드 프로덕트는 3백엔~1천엔 상품을 판매한다. 모노톤의 색감과 심플한 디자인 등 스탠다드 프로덕트 매장은 무인양품의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이소측은 가격인상에 대한 부분은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일축한다. 다이소 측은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가격상한 변경 가능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검토한 적도 없다”라며 “일본 다이소산업과 다이소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아직까지 고급화매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바가 없다. 다만, 이러한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다이소의 성장에 대한 관심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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