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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협동로봇시장 파이 커졌다, 국내기업 기술 경쟁 치열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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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로봇이 11월 29일 금요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4 유니버설 로봇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시장점유율 1위 협동로봇 기업의 현재와 2025년도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장에서 발표하고 있는 킴 포블슨 유니버설 로봇 CEO.

 

 

협동로봇 시장을 둘러싼 기업 간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산업용 로봇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앞으로는 협동로봇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기업들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동로봇(Cobot)은 인간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안전하게 협력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 인간과 분리된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과 달리, 협동로봇은 유연성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채택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인터랙트 애널러시스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전 세계 협동로봇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8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 로봇 설치의 6%, 전 세계 협동로봇 판매의 4.4%를 차지하는 세계 4위의 산업용 로봇시장이며, 직원 1만 명 당 사용 로봇 대수가 1012대로 세계 평균의 6배가 넘는다. 

 

이에 관해 킴 포블슨 유니버설 로봇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로봇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10명의 작업자마다 1개의 로봇이 배치되고 있다. 전 세계 대비 6배나 높은 로봇 밀도를 보여주는 나라”라면서 “2050년에는 한국의 노동가능 인구가 약 1300만 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협동로봇이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1위’ 유니버설 로봇, 한국 시장 확대 및 2025년 계획 발표

 

글로벌 1위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은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와 2025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간담회는 킴 포블슨 CEO의 첫 공식 한국 방문으로 이루어졌다.

 

2005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유니버설 로봇은 2008년 세계 최초로 상용 협동로봇을 출시한 이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9만 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판매했으며, 대표 제품인 e-시리즈 ‘코봇’은 평균 무고장 시간(MTBF) 8만5000시간을 기록해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 

 

또 유니버설 로봇은 로봇 교육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니버설 로봇 아카데미를 통해 전 세계 25만 명 이상, 국내에서는 약 5000명의 사용자가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 로봇은 2025년 한국에 첫 ‘UR 서비스 및 수리센터’를 설립해 고객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덴마크,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이은 여섯 번째 글로벌 센터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포블슨 CEO는 또 올해 출시한 UR AI 액셀러레이터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그는 “유니버설 로봇의 핵심인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를 위한 자동화’의 핵심은 고급 기능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이며, 물리 AI는 이미 로봇공학의 판도를 바꾸는 존재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UR AI 액셀러레이터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툴킷으로 협동로봇에서 고급 AI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연구를 가속화하며, AI 제품의 출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유니버설 로봇은 국내 자동차, 조선, 반도체, 2차 전지 산업 등에 협동로봇을 적용 중이며, 특히 HD현대삼호중공업과의 협력을 통해 조선업에서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블슨 CEO는 “19년간의 혁신과 품질 관리로 유니버설 로봇은 신뢰받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자동화 여정을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협동로봇 시장, 기술 경쟁 심화… 국내 기업들 사업 확대

 

국내 주요 기업들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에 이어 한화와 HD현대까지 협동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로보틱스는 2018년부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와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증가하며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진입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하며 로봇 산업 선점에 나섰다. 협동로봇을 활용한 AI 비전 스마트 솔루션, 자동화 및 푸드테크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2024 웰딩코리아'에서 차세대 협동로봇 ‘HCR-5W’를 처음 공개했는데, 5kg의 가반 하중을 유지하면서 10kg대로 몸체를 경량화해 용접 작업에 최적화되었다. 이 로봇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인간-로봇 협업을 강화한 기능을 통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HD현대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며, 이를 바탕으로 협동로봇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조선소 용접용 협동로봇 개발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대만 테크맨로봇과 협력해 다양한 하중을 감당할 수 있는 협동로봇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19년 'RBS-850' 개발을 완료하고, 협동로봇 'RB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협동로봇과 자율주행로봇(ARM)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9년까지 최대 59.94%로 늘릴 계획이다. 두 회사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반도체와 가전 공정 자동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업용 착용로봇 사업 본격 진출 

 

한편, 최근 현대자동차그룹도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을 소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7일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를 개최하고 웨어러블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을 공개하며 산업용 착용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고양하이테크센터에서 작업자가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차량 하부를 정비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그룹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제품인 엑스블 숄더는 팔을 위로 들어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무동력 착용 로봇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로봇은 독자적인 근력 보상 모듈을 활용해 사용자의 어깨 근력을 최대 60%까지 보조하며,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비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현장에 우선 도입된 후 2025년부터 타 산업 분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 외에도 허리를 보조하는 엑스블 웨이스트와 보행 재활용 엑스블 멕스 등 다양한 착용 로봇 제품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커스터머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24억 달러에서 2033년 136억 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조업뿐 아니라 의료,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엑스블 숄더는 현장 근로자들의 피드백과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융합해 개발한 착용 로봇”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착용 로봇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제품군 개발과 보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인류에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진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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