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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령화사회 필수품이 된 반려로봇, 국내 개발 상황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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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로봇 ‘효돌이’ 인형. 사진=전라남도청

 

[이코리아] 반려로봇 시장은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돌봄 인력 부족과 비대면 사회의 확산으로 반려로봇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반려로봇 시장은 2023년 기준 114억4000만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5.7%의 성장률로 566억 9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되고 있는 국가로, 반려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령층에게는 말벗 역할, 상황에 따른 맞춤 대화와 약 복용 시간, 일정 관리 등 어르신 일상생활 관리 도우미 역할 기대.

정부도 관련 기술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노인 다섯 중 한 명은 1인 가구일 정도로 홀로 사는 노인이 늘면서 AI기술을 이용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전라남도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도내 우울증 고위험군 어르신 1100가구에 돌봄 로봇 ‘효돌이’를 보급했다. 남·녀 어린이 모습을 한 효돌이는 노인에게 두 번씩 기분을 물어보고 대답을 분석에 상황에 맞는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인형에 소형 화면까지 달아놓은 통합형 로봇 효돌이도 있다. 이 효돌이는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들어 있는 덕택에 노인의 행동과 감정에 맞춰 대화할 수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최근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간병로봇 지원사업 2차 과제를 선정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신체지원로봇 6개, 정서지원로봇 3개 등 총 9개 과제가 선정되었으며, 국비 21억7000만원이 투입된다. 

 

신체지원로봇은 신체 회복 및 자립 지원을 목표로, 재활로봇, 이송로봇, 욕창예방로봇 등이 포함된다. 정서지원로봇은 일상생활 보조 및 인지기능 향상 훈련, 로봇과의 교감 활동으로 정서적지지, 정신활동을 관리하는 로봇으로 돌봄로봇, 반려로봇, 치매예방로봇, AI교육로봇 등이 해당된다.

 

국가보훈부는 보훈요양원과 복지타운에 재활 및 방역로봇을 도입해 요양 보호사와 대상자의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성북구청은 독거 어르신 100가구에 AI 기반 정서지원로봇을 도입해 24시간 돌봄과 응급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0일부터 '복지용구 예비급여 2차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장기요양 재가수급자들이 신기술을 활용한 복지용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는데, 프로그램 중에 AI 돌봄 로봇을 통해 수급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식사, 복약, 운동, 위급 상황 알림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HRI(인간-로봇 상호작용) 기반의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생활 맞춤형 반려로봇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올해초 ‘CES 2024’에서 공개한 ‘스마트홈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사진=LG전자

 

기업의 경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려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새로운 AI 로봇을 선보였다. 두 회사의 로봇은 각각 '공감'과 '집사' 역할에 초점을 맞추며 CE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감정 및 상태를 인식해 대화하고, 집안일을 돕는 만능 가사도우미로, 자율주행 기술로 이동하며 집안 관리에 기여한다. LG전자의 반려봇 '이동형 AI홈 허브(Q9)'의 경우 최근 ‘CES 2025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춘 제품이다. 자율 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을 돌아다니며 환경을 파악하고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 감정을 표현해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AI 집사 로봇 '볼리'는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IoT 기기를 제어하며, 아이 돌봄, 홈트레이닝, 재택근무 지원 등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한다. 또 '봇핏'이 조만간 일반 출시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인 봇핏은 2019년 CES에서 젬스 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됐다. 당시 고관절에 착용하는 형태로 소개됐으며 원래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의료용 로봇으로 개발됐지만,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로봇으로 변모했다. 올해 초 B2B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돼 현재 실버타운, 호텔 피트니스 센터, 필라테스 스튜디오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로봇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로봇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은 반려로봇이 향후 한국의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호흡과 맥박 등을 체크하는 AI 센서 감지 기술과 로봇이 연계되면서, 반려로봇이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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