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뒤 해제되기까지, 오픈채팅과 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각종 가짜뉴스가 범람하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국민들 사이에서 비상 상황에서 확산된 가짜 정보들이 공포심을 자극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에는. 한 언론사의 생방송 화면에서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체포"라는 문구가 나오는 이미지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었다. 하지만 해당 이미지는 합성된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각지에 군용차량이 등장했다는 사진 역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와 관련해 BBC 등 외신들은 "거리에 늘어선 탱크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면서 혼란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사진에 이미 폐업한 미니스탑 편의점이 등장하고, 눈이 쌓여있지 않은 등 계절감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이후 대부분의 사진들은 과거에 촬영된 사진이라는 점이 판명되었다.
학생들의 4일 등교 여부를 두고도 혼란이 이어졌다. 각종 SNS, 포털 사이트에서는 정상 등교를 해야 하는지 문의가 빗발쳤으며, 과거 비상계엄 당시 전국적으로 휴교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을 들어 휴교령이 내려졌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이후 교육부가 4일 모든 업무와 학사일정이 정상운영된다고 밝히며 이와 관련된 혼란은 잦아들었다.
주요 포털에 갑작스럽게 이용자가 몰리며 접속 오류가 발생하자 주요 포털이 계엄 통제에 협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돌기도 했다. 네이버에서는 계엄령 선포 직후 뉴스 댓글 작성이나 카페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등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으며, 다음카페 트렌드에서도 계엄 관련 단어가 노출되지 않았다.
또 카카오 오픈채팅방에서는 계엄을 주제로 대화했더니 카카오톡 계정이 정지되었다는 주장이 퍼지기도 했다. 일부 오픈채팅방에서 "계엄에 대해 욕하지도 않았는데 카카오 계정을 정지당했다. 조심해라."라며 카카오톡 사용이 임시 제한된 사진이 올라왔으며, 해당 캡쳐는 다른 채팅방으로도 퍼져나갔다.
이후 네이버는 카페 등 일부 서비스의 접속 오류에 대해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일시적 장애”라고 해명하며, 서비스 복구를 위해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또 다음 역시 계엄 검열로 인해 순위가 갱신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가짜뉴스 확산이 혼란을 야기하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팩트체크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X(구 트위터) 등 SNS와 각종 오픈채팅방에서는 가짜뉴스 여부를 검증하거나, 허위 정보를 공유하지 말자는 취지의 게시물이 늘어나며 자정 노력이 확산되었다.
한 X 이용자는 각종 계엄 관련 가짜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모아 검증하는 팩트체크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으며, 각종 오픈채팅방에서도 톡방 운영자들과 이용자들이 소식이 올라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공지하는 등 가짜뉴스 유포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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