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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폐기물 분리수거도 AI가 해결...기술 개발 현황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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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AI, 사물인터넷, 스마트 센서를 사용한 싱가포르의 스마트 분리수거함 BINgo. 출처=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A*STAR)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폐기물 선별 기술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 기반의 쓰레기 선별 시스템은 물질적 재활용 단계를 최적화하고, 이후 화학적 재활용 등 고도화된 기술 적용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2020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 3억 5300만 톤 중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9%(3400만 톤)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나머지 91%의 폐플라스틱은 소각되거나 매립지로 보내졌으며, 일부는 적절히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돼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린피스가 지난 2019년 장용철 충남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의 실질적 재활용률은 에너지 회수를 제외했을 때 2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표면상의 재활용률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국내 재활용 체계의 개선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 폐기물의 처리 방식을 순환 경제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특히 AI 기술을 접목해 폐기물 분리수거의 효율성을 높이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커버링(Covering)은 편리한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SK텔레콤과 함께 비전 AI 기술을 활용하여 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성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커버링에 따르면, 2022년 창업 이후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한 사용자가 3000세대가 넘으며, 서비스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정을 위한 ‘커버링 홈’ 이외에 ▲사무실을 위한 ‘커버링 오피스’ ▲도시락을 위한 ‘커버링 런치’ ▲건물을 위한 ‘커버링 빌딩’ 등 4가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OysterAble)은 분리배출에 AI와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한 한국의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6년 쓰레기 분리배출 앱인 '오늘의 분리수거'를 시작으로 매장 내 다회용기 관리 시스템인 '랄라루프'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재활용 사업장에서 컨베이어 벨트 위의 폐기물을 14가지 품목으로 자동 분류하는 AI 로봇을 개발하여 납품하고 있다. AI 기반 폐기물 선별로봇 '에이트론'은 260만 건 이상의 실제 선별장 데이터를 학습한 고도화된 AI 알고리즘을 통해 폐기물 인식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렸다. 초분광 카메라와 근적외선 스펙트럼 분석 기술을 활용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페트(PET)병과 폴리에틸렌(PE) 등의 세밀한 분류도 가능하다.

해외 기업 중 폴란드의 스타트업인 Bin-e는 지난 2019년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Bin-e의 다기능 쓰레기통은 종이부터 플라스틱, 알루미늄, 전자 폐기물에 이르는 여러 종류의 많은 쓰레기를 식별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됐다.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투입되면 카메라가 그 이미지를 포착해 내장된 엔비디아 Jetson TX1 모듈로 처리된다. 이 모듈은 일련의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쓰레기가 어느 카테고리로 분류돼야 하는지 식별한 후 결정이 되면 쓰레기는 알맞은 쓰레기통에 저장이 된다.

한편, 몇 몇 국가에서도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인데, 대표적으로 싱가포르를 꼽을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싱가포르 환경·수자원부(MEWR)는 2019년 '제로 웨이스트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폐기물 30% 감축과 재활용 활성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2021년 기준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고형 폐기물은 694만 톤에 달하며, 이 중 182만 톤은 가정에서 배출됐다. 특히, 포장 폐기물은 53만 2,000톤으로 전체 고형 폐기물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싱가포르의 가장 큰 폐기물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 혁신과 정책적 노력을 결합해 폐기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EA)은 3R(Reduce·Reuse·Recycle) 슬로건 아래 각 거주지에 '블루박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 박스와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재활용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연구청(A*STAR)과 기업 컨소시엄이 개발한 스마트 쓰레기통 'BINgo'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분류를 자동화한다. BINgo는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오염 물질을 안내함으로써 시민들의 재활용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또 폐기물 처리 업체 800 슈퍼(800 Super)가 개발한 스마트 재활용 쓰레기통은 재활용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교환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83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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