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소 부산물로 만든 반려동물 간식을 판매하는 멍멍하누 누리집 갈무리]
[이코리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펫코노미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푸드 업사이클링 간식들이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KB 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려동물의 양육비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월 2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구 수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농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규모를 2027년 15조 원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식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농식품 부산물이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식품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의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폐기되는 식품은 연간 약 13억 톤이 발생하며 이런 식품폐기물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8~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푸드 업사이클링은 넘쳐나는 식품폐기물에 대한 지속가능한 처리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농식품 업사이클링 트렌드 FATI 보고서, 출처-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업사이클링 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농식품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비교 분석한 ‘FATI (Farm Trend&Issue)’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를 제외하면 농식품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업을 환영하는 긍정 의견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업사이클 재료의 사용이 오히려 제품가치 상승의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축산물 비선호 부위와 부산물을 활용해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생식과 수제 간식 등이 등장하고 있다. 지방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높은 닭모래주머니, 닭발, 소의 귀 등과 같은 특수부위나 가금류의 오도독뼈 등은 판매 가치가 낮은 대신 좋은 영양소를 줄 수 있어 반려동물의 간식으로 활용되기 적합하다.
에코-프렌들리 펫푸드를 표방하는 멍멍하누는 소 키우는 부부에 의해 탄생했다. 선호되지 않는 한우 비선호부위와 부속물을 활용하고, 열풍, 동결건조 대비 연료사용이 적은 원적외선 저온건조를 통해 말린다. 포장도 스티로폼과 아이스팩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크라프트 스탠드팩을 사용하고 있다. 멍멍하누는 "푸드업사이클링을 통해 축산농가의 폐기비용 절감효과는 물론 반려인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간식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사진-맥주박을 사용한 반려견 간식, 출처-텀블벅]
곡류 부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간식도 있었다. 도돌이표는 식이섬유가 꼭 필요한 반려견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버려지는 '맥주박'을 활용해 간식을 만들었다. 맥주박은 맥주를 만들때 사용되는 보리를 끓이고 남은 자연재료로 발효전에 나오는 부산물이기 때문에 알콜 성분이 없다. 도돌이표는 "우리가 먹는 것들은 곧 우리가 된다. 반려견도 마찬가지다."라며 "친환경적이면서도 건강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개발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배스나 황소개구리 같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어종을 활용하여 영양제를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배스는 1970년대에 단백질 보충제로 수입이 됐다. 반려동물 영양제를 만드는 스타트업 밸리스는 ‘버려지기 위해 태어난 생명은 없다’를 기업 모토로 삼고 다양한 재료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밸리스는 배스는 민물고기로 염분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뿐더라 사람이 먹는 합성 타우린이 아닌 천연 타우린으로 흡수율과 안정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에 배스를 가공해 반려동물을 위한 오일을 만들고, 남은 머리와 꼬리를 갈아 갈매기 모이를 만든다. 배스 이외에도 굴껍질, 못난이 농산물 등 여러 버려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업사이클링해 활용한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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