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서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 침체기가 이어진 가운데 리더십 교체와 구조조정이 주요 이슈였던 만큼, 올해의 사업 전략과 방향성이 주목받는다. 올해 게임사들은 신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웹젠이 주주총회 계획을 공시한 상황이다.

=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업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사외이사 선임과 1주당 배당금 1,460원 지급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오전 9시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요 안건으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포함됐다. 올해 주총에서는 정교화 사외이사(넷플릭스 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의 재선임과 이은화 사외이사(RGA Korea 대표)의 신규 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을 30%로 유지하며 주당 1,460원의 배당을 결정해 총 283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일회성 비경상 손익 제외 산정)의 30%를 현금배당한다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11일 공시한 바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1조 5,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09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엔씨는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 발생과 신작 출시 마케팅비 증가가 적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십 교체와 분사 등 강도 높은 조직 개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전념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올해는 라이브 IP 경쟁력 강화를 통한 매출 안정성 확보,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 확장과 게임 완성도 강화, 경쟁력 있는 신규 IP 개발 등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온 2'와 루트슈터 게임 'LLL' 등 주요 대형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3월 26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주요 안건으로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이사의 임기 유연성 제고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을 포함한 사안들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2조 7,098억 원의 매출과 1조 1,8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PUBG’ IP의 지속적 성장과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PUBG: 배틀그라운드 PC·콘솔은 서비스 무료화 이후 2024년 최대 동시접속자 89만 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IP 협업이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PUBG IP의 확장과 함께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핵심 목표로 설정해 신작들을 개발중다. 주요 신작 라인업으로 오는 28일 출시되는 인조이(inZOI)를 시작으로 서브노티카 2, 딩컴 투게더 등의 출시가 예고되어 있다. 또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경우 최근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만큼, 글로벌 출시에 더욱 적합한 새로운 브랜드로 변경해 출시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오는 27일 경기도 과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일 이사회 의장과 허진영 대표이사, 김경만 사내이사는 재선임될 예정이며 이동원 사내이사의 신규 선임 안건이 상정되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매출 3,424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4억 원과 당기순이익 468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검은사막’의 중국 출시와 신규 클래스 ‘데드아이’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펄어비스의 핵심 목표는 신작 ‘붉은사막’의 성공적인 출시와 ‘이브’ IP의 라이브 서비스 강화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의 경우 장기간 개발되어 온 대작 타이틀인 만큼, 완성도 높은 오픈 월드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는 3월 GDC를 시작으로 ‘붉은사막’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웹젠은 3월 28일 판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등의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웹젠은 지난해 연매출 2,147억 원, 영업이익 5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을 이뤘으나, 4분기 영업이익은 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뮤 모나크2'의 흥행이 장기 서비스 게임들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으며, '뮤' IP 사업 전반과 '메틴' 시리즈의 매출 성장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웹젠은 지난해부터 여러 게임 개발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해온 만큼, 올해도 전략적 투자와 재무적 투자(FI)를 병행하며 개발력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신작으로는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와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르비스' 등이 있으며, 자회사들의 신작 프로젝트도 연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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