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텔샛 누리집
[이코리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을 시사하면서, 스타링크 서비스도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링크와 경쟁중인 유럽의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Eutelsat)이 스타링크 대신 우크라이나에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6일 '프랑스-영국 합작 기업 유텔샛이 현재 EU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갈등 이후, 군사 지원 중단에 대한 신호가 나오자 유텔샛의 주가는 3배 이상 상승했다고도 전했다.
5일 EU는 1,500억 유로(약 220조 원) 규모의 방위 조달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즉각적인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텔셋은 단말기 배치는 유럽 회원국들의 조달 결정과 인프라 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만 개의 스타링크 단말기가 우크라이나로 전달되었으며,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유선 및 이동통신망을 대체해 왔다. 특히 전파 방해와 통신 감청 등 치열한 전자전이 벌어지는 전장에서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통신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유텔샛이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의 역할을 대체할 역량이 있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은 유텔샛이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정부 및 기관 통신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정한 군사 및 방위 목적의 통신망을 제공할 역량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영국 원웹(OneWeb)과 합병한 유텔샛은, 스타링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글로벌 저궤도(LEO) 위성망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7,000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보유한 반면, 유텔샛의 저궤도 위성은 630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텔샛은 저궤도 위성을 정지궤도(GEO) 위성 35개(고도 약 35,000km)와 연계하면 유럽 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탤샛의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스타링크보다 구형이며, 단말기가 주로 기업 및 정부 기관용으로 설계되어 있어 스타링크에 비해 크고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타링크에 비해 높은 비용이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원웹의 단말기 가격은 약 1만 달러에 달하며, 여기에 매월 구독료가 추가된다. 반면,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사용자들에게 단말기를 589달러에 제공하고 있으며, 월 구독료는 95~440달러 수준이다. 게다가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가 유텔샛의 구독 비용을 지원할지도 아직 미지수다. 스타링크의 경우 처음에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제공 비용을 부담했으나 이후 미국 정부가 지원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폴란드가 일부 구독료를 대납하고 있다.
유텔샛의 주가가 급등하며 이와 관련된 국내 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유텔셋 원웹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했으며, 2023년에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공급을 위한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국내 위성통신 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유텔셋 원웹에 평판 안테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효용성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기술 기업과 국가들은 스타링크를 따라잡기 위해 위성통신 주도권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저궤도 위성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26억 달러에서 연평균 13% 성장해 2029년에는 약 232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를 통해 본격적인 위성 발사에 나설 계획이며, 향후 5년간 3,236개의 위성을 배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스타링크'에 맞설 위성통신망을 구축하는 'IRIS²'우주 프로그램에 106억 유로(약 16조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중국 역시 2035년까지 1만 3천 개 위성군을 쏘아올리는 '궈왕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위성통신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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