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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AI 인재 확보나선 글로벌 기술업계, 현황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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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이코리아] 삼성,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상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불황에도 인재 수혈에 나선 가운데, 기술업계에서는 특히 AI 등 주요 신사업 인재 탐색에 적극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페이, 스노우 등 4개 법인 전 직군에서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팀네이버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에 도전해 나갈 인재를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Tech 직군은 온라인 코딩/CS테스트, 기술 역량 인터뷰, 종합 역량 인터뷰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Service&Business ▲Design ▲Corporate 직군은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덕트 디벨롭 인터뷰’, 실무와 유사한 환경에서 직군 멘토와 과제를 완성시켜가는 ‘챌린지 전형’ 및 종합 역량 인터뷰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원 서류는 네이버 커리어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오전 11시(KST)까지 접수하면 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는 치열한 글로벌 플랫폼 환경 속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며 “팀네이버의 미래와 글로벌 도전 과제에 뛰어들어 변화를 함께 주도해 나갈 열정적인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검색, 지도, 쇼핑, 광고 등 플랫폼 전반의 기능을 AI를 통해 고도화시키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추진중이며, 올해부터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분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해 AI 검색 및 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검색 부문에서는 ‘AI 브리핑’ 기능을 추가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3일부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특히 작년에 이어 AI 분야를 별도 직군으로 채용한다.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무인복합체계와 AI Pilot 개발, 첨단 SW는 물론 AAV 등 미래 6대 미래 사업 연구개발을 위한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강구영 사장은“장기간의 연구개발이 수반되는 항공우주산업의 특성상 미래사업에 대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며 “KAI의 미래 6대 사업과 함께 뉴에어로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이 될 젊은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콘텐츠 분야 중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게임업계 역시 AI 인재 확보에 열심이다.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개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인게임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크래프톤은 지난 4일부터 게임 제작과 AI 분야의 신입 사원을 채용중이다.

지원 기간은 16일까지며, 졸업(예정) 학·석사 및 1~3년 경력자가 채용 대상이다. 게임 제작·지원 분야는 ▲프론트엔드 프로그래밍 ▲게임 콘텐츠 프로그래밍 ▲모바일 게임 엔진 프로그래밍 ▲모바일 게임 콘텐츠 프로그래밍 ▲VFX아트 ▲프리미엄 콘텐츠 기획 ▲개발PM ▲프로세스 운영/기획 ▲사업PM 등 9개 직군으로, 비개발 직군도 포함한다. AI 분야는 ▲AI 응용연구 ▲게임 AI 응용(RL) ▲게임 AI 응용(LLM) ▲AI 게임테크(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 ▲AI 테크(백엔드 프로그래밍) 등 5개 직군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미래의 게임 경험을 창조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을 통해 크래프톤과 함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우수 인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2년 딥러닝 본부 설립 이후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으며, 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서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 이용자가 실제로 AI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을 출시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중장기 목표인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 전략에 맞춰, 개발부터 AI 분야까지 다양한 인재를 영입해 미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술업계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AI 인재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며 대책 마련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지난 2019년 AI 인재를 양성하고, AI 기술을 국가경쟁력으로 삼기 위한 ‘AI 국가전략’을 발표해 AI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민간 기업과 교육기관 역시 AI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인재 부족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 1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 : OECD 보고서로 본 한국의 기회와 도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AI 인재 집중도는 0.8%로 이스라엘(1.1%), 싱가포르(0.9%)에 이어 3위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6년~2023년 사이에 한국 AI 인재 집중도는 50%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에 인재 유출로 인해 AI 인재 집중도가 오히려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놓았는데.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연례 AI 보고서 'AI 인덱스 2024’에서도 한국은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의 수가 10.26으로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차지하고 AI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금액 규모 역시 조사 대상 국가 중 9위를 차지했으나, AI 인재 이동 지표는 –0.3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AI 인재 유출국으로 꼽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분야의 인재 육성과 채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과 중국에서도 기업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역시 AI 인재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가 내놓은 보고서 'AI: 야망은 크지만 인재는 부족하다(AI: The Ambitions Are Bold, but the Talent Is Scarce)'에 따르면 미국은 2027년까지 AI 관련 일자리의 절반이 채워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미국 내 AI 일자리 수요는 향후 2년 동안 130만 개 이상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64만 5천 명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외에도 독일은 70%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을 것이며, 영국 역시 AI 인재 부족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는 230만 개의 AI 일자리 수요 중 120만 명 만이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AI 인재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9년 AI 이니셔티브 액트(AI Initiative Act)를 발효하여 AI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는 연방 자금을 확대했다. 또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AI 연구소를 설립하여 학계와 산업계 간 협력을 증진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발표한 '차이나 AI 발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AI 선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최근에는 AI 등 첨단 기술 육성을 위해 주요 대학의 정원을 2만 명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칭화대, 상하이 교통대학 등 각종 일류 대학들이 AI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 마르코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 AI 연구자 중 중국 출신은 2019년 29%에서 2022년 47%로 대폭 늘어난 상황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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