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CT

아시아의 AI 허브로 성장하는 일본, 산학협력 활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8.
728x90

[사진-AI 데이터센터 구상이미지, 출처-소프트뱅크]

[이코리아]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오픈AI가 손잡고 초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오사카 데이터센터로 인해 아시아의 AI 거점이 일본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소프트뱅크 주식회사는 대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구축을 위해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있는 샤프 주식회사의 액정 패널 공장 관련의 토지 및 건물 등을 1000억 엔(약 9800억 원)에 취득하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년 1월부터 협의를 진행해 온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샤프 사카이 공장의 약 45만 제곱미터의 토지와 약 84만 제곱미터의 건물 등을 활용해, 수전 용량이 약 150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2026년 중 가동할 것을 목표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전 용량을 250㎿ 이상의 규모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생성 AI 개발 및 기타 AI 관련 사업에 활용하는 것 외에 사외로부터의 다양한 이용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이나 연구 기관, 기업 등에 폭넓게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환경 부하가 낮은 데이터센터로서 청정에너지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성공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OpenAI와 커스터마이징된 기업용 최첨단 AI ‘크리스털 인텔리전스(Cristal intelligence)’의 개발·판매에 관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OpenAI의 솔루션을 전 소프트뱅크 그룹 각사에 전개하기 위해서 연간 30억 미국 달러(약 4조 3,455억 원)를 지급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를 대규모로 도입하기로 약속했다.

또, OpenAI 와 소프트뱅크는 일본 기업용으로 커스터마이즈 된 크리스털 인텔리전스의 전개를 가속하기 위해 합작회사인 ‘SB OpenAI Japan’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작회사는 일본의 주요 기업에 대해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를 독점적으로 판매한다.

일본은 그동안 반도체·스마트폰 등 산업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러클 등 미국 빅테크들의 AI 분야 일본 진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MS는 2024년 AI 인프라 구축과 연구소 설립에 2년간 약 4조 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오러클 역시 같은 해 테이더센터 증설에 10년간 약 11조 6천억 원 투자를 약속받았다.

일본의 생성형 AI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디멘션 마켓 리서치(Dimension Market Research)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4년 13억 4,900만 달러(약 1조 7천억 원)에서 2033년 257억 9,620만 달러(약 2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성장률(CAGR) 3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소프트뱅크뿐 아니라 도요타(Toyota)와 미쓰비시 일렉트릭(Mitsubishi Electric)은 생산, 공급망, 제품 품질 최적화를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도 활발하다. 도쿄대학교와 교토대학교는 NEC와 후지쓰 등 기업들과 협력해 의료, 자동차, 금융 분야의 자연어 처리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데이터센터 신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규제 등이 국내 AI 산업의 성장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년(2021~2024년) 동안 추진이 중지되거나 취소된 데이터센터는 공개된 곳만 16곳에 달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민원 이슈로 인해 건축 인허가부터 착공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4.5개월에서 1년 이상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2023년 세종시에 문을 연 네이버의 ‘세종 각’은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지만, 여기에 들어간 엔비디아 AI 칩(A100 모델)은 ‘오사카 데이터센터’의 1/50 수준인 2240장이다. 세계 클라우드 점유율 1위인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3년 초 인천 서구에 5000억 원을 들여 10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용지를 매입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 시위에 밀려 지난해 말에야 겨우 착공할 수 있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가 한국을 AI 거점으로 계획했다가 최근 철회했다”라면서 “국내 특유의 민원 리스크 때문에 일본·인도·말레이시아로 선회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권익 보호센터와 중소 데이터업체 지원과 같은 한국의 새로운 시도가 데이터 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음달 개소예정인 데이터 권익보호센터는 법률·데이터 전문가 100여명으로 이뤄진 전문가 풀을 구축해 이를 밀착 지원하는 곳으로, 회원사의 경영 애로사항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관련 각종 갈등이나 분쟁 해결방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 기능을 제공한다.

송병선 한국데이터산업협회장은 “향후 다양한 상생협력 사업 발굴을 통해 회원사 비즈니스 지원도 확대하고 데이터 산업분야 규제혁신, 사업 인사이트 제공을 위한 최신 트렌드 강연도 이어갈 것”이라며 “회원사 수도 지난해 150개에서 올해 200여개까지 늘리는 등 데이터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영향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저작권자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많은 기사는 '이코리아'(http://www.ekore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