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제공
[이코리아] KT가 미국의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미국에서 AX 사업 가속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KT는 국내에서 최초로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 ‘Worldwide Partner Ecosystem(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의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S&P 500 구성 기업인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과 분석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시스템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최적화해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양 사는 ▲금융업 등 국내 AX 시장 대상 공동 비즈니스 ▲’KT Secure Public Cloud(이하 KT SPC)’ 협력 ▲‘한국형 AIP Bootcamp(AI 플랫폼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임직원 AI·데이터 역량 교육을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KT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사내에 도입해 다양한 과제에 접목하며 비즈니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운영 과정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KT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의 핵심 AI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안 및 규제 준수가 중요한 금융 등 산업 영역에서 AI 혁신을 촉진한다. 또 양 사는 팔란티어 솔루션을 이해하기 위한 실습형 프로토타입 구현 프로그램인 한국형 AIP Bootcamp를 공동 개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미국에서 약 1,300회 진행돼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양 사는 이를 한국 시장에 맞게 개편해 국내 고객에게 팔란티어 솔루션 활용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KT는 우수한 기술 역량 확보를 목적으로 전문 인력을 투입해 팔란티어의 글로벌 엔지니어들과 프로젝트를 동반 수행할 계획이다. 팔란티어는 KT 임직원들 대상으로 자사 솔루션과 서비스에 대한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팔란티어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알렉스 카프는 "팔란티어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주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팔란티어와 KT는 함께 한국의 파트너들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KT 김영섭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적 솔루션을 보유한 팔란티어와 풍부한 컨설팅 역량 및 노하우를 가진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양 사 모두에게 ‘윈윈(win-win)’일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AX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 팔란티어 X 갈무리
팔란티어는 피터 틸이 지난 2003년 설립한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일종의 천리안 수정구슬 '팔란티리(Palantiri)'에서 이름을 따왔다. 팔란티어는 국방, 금융, 제조업,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기업이며, 미국 정부 및 군사·정보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테러 및 군사 전략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를 정교하게 연결·분석할 수 있는 ‘온톨로지 기반 AI 모델’을 구축해,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중요한 패턴과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팔란티어를 창업한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를 넘어 미국 정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페이팔 마피아'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페이팔 마피아’란 2007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2000년대 초반 페이팔을 창업하거나 초기 멤버로 활동했던 인물들을 뜻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과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유튜브의 창립자 스티브 첸과 채드 헐리, 링크드인 창립자 레이드 호프먼 등이 있다.
이들은 팔란티어 외에도 유튜브, 링크드인, 테슬라 등 수많은 성공적인 기술 기업을 창업한 것으로 주목받았으며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떠오르고 피터 틸의 부하직원이던 JD 밴스가 부통령이 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다만 피터 틸 본인의 경우 최근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지난해 9월 AICT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황이다. 올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사업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출시하는 한국적 AI 모델과 Secure Public Cloud를 활용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AI·Cloud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른 국내 통신사들도 AI 기업 전환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 텔레콤의 경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를 통해 도이치텔레콤, 싱텔 등 해외 주요 통신사들과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지난 3일 열린 MWC에서 구글,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구글과는 LG 유플러스의 AI 모델 ‘익시오(ixi-O)’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을 발표했으며, AWS와는 B2B 영역에서의 AI 클라우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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