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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애플, 미완성 AI 허위광고했다"...소비자 불만 폭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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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유튜브 갈무리

[이코리아] 애플이 AI 기능을 탑재한 개인 맞춤형 음성 비서 '시리'의 출시를 지연한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16 등 최근 출시된 제품의 홍보에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조해왔으면서도, 정작 관련 기능 추가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13일 '아이폰16 시리즈 구매한 소비자 속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6월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를 통해 공개한 온디바이스 AI 시리 등의 기능은 ios 18.0 버전에 적용되었어야 할 기능이지만, 애플은 지속적으로 기능의 적용을 연기하면서도, 해당 기능을 강조해 공식 유튜브 등의 광고를 통해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 16e를 판매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애플이 해당 기능의 출시가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고 밝히고, 공식 유튜브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를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며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하루빨리 적용되기만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많은 소비자가 애플의 광고를 믿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기대하고 아이폰16 시리즈와 16e를 구매했으나, 실상은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와 이를 통한 아이폰 판매는 허위·과장 광고로 이익을 편취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밝혀진 연기 사유로 봤을 때 애플이 광고를 삭제하기 전에도 ‘해당 기능이 제 때에 출시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의로 숨기고 아이폰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이폰 16e의 국내 가격 책정 논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국내 출시 가격 책정에 논란이 있었지만,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다는 점을 위안 삼아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한 국내 소비자 역시 많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애플이 허위·과장 광고로 제품을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이폰16 시리즈 및 16e를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YMCA는 애플의 행위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필요 시 검찰 고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애플 관계자는 AI 기능이 기술적인 이유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클린 로이 애플 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시리의 개인화 기능을 더욱 정교하게 개발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출시가 지연되지만, 궁극적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 내부적으로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 역시 나온다. 블룸버그는 지난 8일 보도에서, 애플 소프트웨어 부문 수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AI 기능이 내부 테스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했으며, 결국 일부 기능은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AI 기능이 완전히 구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이 홍보됐으며, 현재 개발팀 내부에서는 해당 기능이 iOS 20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애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AI 기능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버그가 발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수정 작업을 계속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했던 수준의 완성도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원래 4월 iOS 18.4 업데이트에서 적용될 예정이던 시리 개인화 기능이 최소 내년까지 연기됐고, 일부 AI 기능은 아예 처음부터 재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AI 기능 지연이 애플의 AI 경쟁력 약화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뒤처지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구글 등 주요 경쟁사가 AI 기능을 스마트폰에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핵심 AI 기능조차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짚었다.

= 궈밍치 X 갈무리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의 다른 AI 서비스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Ming-Chi Kuo)는 애플이 준비 중인 스마트 홈 허브의 출시가 2025년 하반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궈밍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 "신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홈팟(HomePod)의 대량 생산이 원래 2025년 1분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문제로 인해 3분기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속적인 문제와 함께, 해당 허브가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iOS 19)의 디자인 변화에 맞춰야 하는 점이 출시 연기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iOS 19는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스마트 홈 허브의 UI/UX 설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스마트 홈 허브를 애플 인텔리전스와 원활하게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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