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소인디브랜드 아누아의 어성초 토너, 출처-아누아]
[이코리아]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K-뷰티는 한국을 찾아온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 중이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0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를 돌파했다. 미국 아마존의 최대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K-뷰티 수출의 주축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었다. 최근엔 코스알엑스, 아누아, 조선미녀 등 중소기업 브랜드가 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한 일등 공신은 올리브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은 중소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리브영의 유통망은 인디 브랜드의 인지도와 매출을 동시에 상승시켰다. 2013년엔 올리브영을 통해 매출 100억 원을 넘긴 브랜드가 2개에 불과했는데, 2022년 61개로 늘어났고 2024년에는 100개에 이르렀다.
글로벌 커머스 스타트업 더파운더즈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는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이 약 3000만 개가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더파운더즈 자료에 따르면 아누아는 지난해 7월 아마존 US 프라임데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7%, 전주 대비 934%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누아의 주력 제품인 ‘어성초 토너’,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오일’ 등의 해외 매출은 아누아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일본에서는 어성초 포어 컨트롤 클렌징 오일이 지난해 3분기 누적 판매량 4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지난해 3분기 판매량(20만 개)이 전 분기(11만 개) 대비 79% 증가했다.
선크림은 K-뷰티의 대표 수출 상품으로 미국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미국 뷰티 컨설팅 에이전시 에이블우먼(abelwoman)의 데본 아벨만(Devon Abelman) 대표는 지난 11일 ‘화해 화상 토론회’에서 한국 선크림의 성공 요인으로 “선 케어가 번거로운 단계가 아닌, 스킨케어 루틴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게 하는 자연스러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구다이글로벌의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진 브랜드다. 조선미녀의 주력 제품인 ‘맑은쌀 선크림’은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돌파하며 유럽에서 2년 연속 선크림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덕에 2023년 매출은 1,4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50% 성장했다.
지난 1월엔 이러한 성장세를 힘입어 일본에 진출했다. 조선미녀는 큐텐에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입점했다. 지난해 기준 등록회원이 약 2300만 명에 달하는 큐텐은 K뷰티에 관한 관심이 높은 10대(14%)·20대(36%)·30대(19%) 로컬 소비자 비중이 69%로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엔 한한령으로 인해 주춤했던 화장품 업계가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중국은 ‘2025년 외국인 투자 안정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규제를 철폐하는 등 소비 진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인디브랜드들이나 그들의 제품을 생산해주는 OEM/ODM 기업의 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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