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천아빠육아천사단, 출처-인천시 블로그]
[이코리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육아휴직자는 13만 2535명이며, 그 가운데 남성이 4만 1829명으로 육아휴직 수급자의 31.6%를 차지한다. 정책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시작한 2015년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4872명(전체의 5.6%)인 것에 비하면 지난 10년 새 남성 육아휴직자는 약 9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육아휴직은 주로 정부 차원의 정책으로 추진되어왔으나, 각 자치단체에서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자녀 양육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남성 육아휴직자들을 돕고 있다.
성평등한 가정과 직장을 만드는 아빠 육아 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는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국의 조례 및 규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치법규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전국 32개의 지방정부가 조례를 제정했다. 통상 장려금 지원조례는 지역 여건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장 12개월 기간 동안 월 30~50만 원 내외의 지원금을 제공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9년 인천 남동구가 전국 최초로 장려금을 지급했으며, 광역자치단체로는 2022년 부산시가 가족 친화 인증기업에 근무하는 남성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월 30만 원씩 최대 180만 원 지원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교육을 진행하는 지자체도 있다. 이러한 지역적 노력은 아이와의 관계 개선은 물론 가족 내 역할 분담을 더욱 균등하게 만들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국 17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인천 아빠 육아 천사단’이라는 특별한 아빠 육아 공동체를 가지고 있다. 인천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가 공동 운영하는 ‘인천 아빠 육아천사단’은 인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아빠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2021년 208명의 아빠로 시작했지만 5년 만에 3월 기준 가입 인원 2122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인천지역 아빠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엔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에서 ‘2025년 제1차 부모교육 우리 아이 마음 성장 클리닉’을 실시했다. ‘우리 아이 마음 성장 클리닉’은 그림 검사를 통해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간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자녀 나이에 맞는 양육 방법을 익혀 부모로서의 자신감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진-맞돌봄응원프로젝트, 제공-서울시가족센터]
서울시 및 서울시가족센터는 탄생응원 서울프로젝트 시즌2 일환으로 남성 양육자의 돌봄 역량을 강화하고 자녀와의 정서적 유대관계 강화를 지원하는 ‘맞돌봄 프로젝트’를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맞돌봄 프로젝트는 2017년 자치구 가족센터 7개소 운영을 시작해 현재 14개소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맞돌봄 프로젝트는 지난 8년간 총 17,565명의 시민이 참여하였고, 평균 4.74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였다.
맞돌봄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운영일정 및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가족포털 ‘패밀리서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족센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가족서비스 정보(가족교육, 상담, 문화, 돌봄, 다문화가족서비스 등)는 패밀리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맞돌봄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14개 자치구 가족센터에서는 지역 특성과 시민 요구를 반영한 신체놀이, 과학놀이, 역사탐방, 보드게임을 활용한 진로탐색 등 남성 양육자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체험 매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2025년 남성육아휴직 1호기업 지원사업, 출처-충북도 누리집]
충청북도는 지난해부터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의 확대를 위해 남성 육아휴직자 1호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은 지역 내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기본법의 적용을 받은 3인 이상 100인 미만 사업장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당 최대 천만 원씩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 사업 담당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첫해에는 12개 기업이 지원했는데, 올해는 16개의 기업이 지원했다. 지역 내 기업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라며 "신청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신청 전에 가족친화제도를 만들거나 가족 친화 인증 등을 미리 받아놓으며 가산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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