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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원한 삼성맨 고 한종희 부회장의 네버엔딩 리더십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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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사진=삼성전자

[이코리아] 삼성전자의 ‘TV 거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TV 부문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끈 리더로, QD-OLED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초격차 경쟁력을 확립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삼성전자는 물론 업계 전체가 애도에 잠겼다.

한종희 부회장은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 후 30년 이상 TV 사업을 이끌며 ‘가전의 꽃’으로 불리는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독보적 지위를 공고히 했다.

고인은 '1등 가전'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가졌었다고 한다.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자리에 오른 뒤에도 글로벌 TV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DX 부문장)으로 승진하며 19년 연속 삼성TV 세계 1위라는 대기록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 TV 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을 진두지휘하며 1등 지위를 강화했다. 사내에서는 '코뿔소 사장'으로도 불렸다. 어떤 난관도 결국 극복해내는 모습이 마치 코뿔소를 닮았다며 이런 애칭이 붙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25일 “한 부회장이 휴식 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재용 회장은 중국 출장 중인 관계로 직접 조문하지 못했으나,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말을 남긴 것이 그의 마지막 공식 발표였다.

한 부회장의 별세 소식에 삼성 내부는 물론 경쟁사인 LG전자 조주완 사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조문을 이어갔다. 조주완 사장은 “전자 산업에 큰 기여를 한 분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안타깝다”며 추모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전삼노)도 홈페이지에 추모 배너를 게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 부회장의 별세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리더십 공백이 삼성전자에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반도체 경쟁, SK하이닉스와의 HBM 시장 격차 축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의 M&A 추진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 부회장이 마지막으로 주재했던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M&A에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빈자리로 삼성전자는 긴급한 경영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한종희 대표이사 유고(사망)에 따른 변경’ 사유로 전영현 반도체 부문 CEO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DX부문장과 생활가전(DA) 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자리 등 핵심 직책들이 공석이 되어 경영 체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노태문 사장이 한 부회장의 역할을 상당 부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이재용 회장이 귀국한 후 본격적인 후임 인선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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