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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목표 주가 상향 조정 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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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가득 쌓인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우리나라 수출이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두 달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1.9% 증가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부의 대응 전략과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가 향후 한국 수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총수출액은 582억8000만 달러로 역대 3월 수출 순위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5.5% 증가한 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IT 전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는 11.9% 증가한 13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주도했다. 이는 2022년 3월(131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실적에 근접한 수준으로,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외에도 컴퓨터(33.1%), 무선통신기기(13.8%), 디스플레이(2.9%), 선박(51.6%), 바이오헬스(6.9%) 등의 품목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기업용 SSD 수출이 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1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석유제품(-28.1%)과 석유화학(-10.8%)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유업체의 정기 보수 영향으로 감소했다. 철강 역시 미국의 25% 관세 부과 영향으로 10.6% 줄었지만, 알루미늄 수출은 20.4% 증가하는 등 일부 품목에서는 회복세가 나타났다.

대미국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3% 증가한 11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국 수출은 4.1% 감소한 101억 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 내 창신메모리(CXMT) 등 반도체 업체들의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아세안 수출은 9.1% 증가한 103억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을 상회했다. 또한, 대유럽연합(EU) 수출은 선박과 바이오헬스 수출이 증가하며 9.8% 상승한 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DR4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부터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공급이 수요 회복을 따라가지 못하는 반도체 업황 회복의 흐름이 강화되면서 하반기 한국 수출 회복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3분기부터 5세대 HBM인 HBM3E 12단을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초기 대응이 늦어 메모리 제품의 수익성 개선이 늦었다”며 “올해 2분기부터 혹은 늦으면 하반기부터 HBM3E 12단으로 전환해 고객 수요에 맞춰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7이 애플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하면서 메모리 용량이 기존 8GB에서 12GB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모바일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낸드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며 4월부터 가격 인상이 추진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DS 부문 실적이 1분기 5000억 원에서 4분기 8조1000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재무 안정성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IT 품목의 수출 회복으로 무역흑자를 이어갔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대화를 지속하면서 국내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3월 수출 증가가 일시적 반등일 수 있다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다운 연구원은 “트럼프가 예고한대로 2일부터 상호관세 및 자동차에 25% 관세가 부과되고, 협상 과정에서 관세 철회가 없다면 수출 하방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호조와 글로벌 AI 수요 증가가 무역 적자의 반전 카드가 될지, 관세 장벽이 걸림돌이 될지 주목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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