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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항암제 판도 바꿀 ADC, 국내 제약사 개발 상황은?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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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코리아] 항체-약물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개발에 적극적이다.

ADC는 항체, 링커, 세포독성을 가지는 약물 3가지로 구성된 접합체로, 암세포에 대해서만 독성을 나타내어 기존 화학요법의 문제점인 비표적 세포 독성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는 의약품 기술이다. ADC는 정밀 표적 치료가 가능하고 기존 항암제를 대체할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첫 ADC가 출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장 열기는 오히려 더 뜨겁다. 2022년 이후 길리어드, 존슨앤존슨, 머크,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ADC 후보물질 도입 및 관련 업체 인수에 나서며 시장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FDA 승인 ADC 치료제는 13개에 달하며,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280억 달러(약 40조9808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AD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발표한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ADC는 없지만, 제약회사들과 바이오 기업들은 특허등록과 지분투자, 공동연구 등 ADC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현재 ADC 신약 개발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여러 바이오 대기업과 함께 ADC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2023년 ADC 특화 기술을 보유한 앱티스를 인수하며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앱티스는 론자, 우시 등 글로벌 CDMO 기업과 협력해 ‘앱클릭’(AbClick) 플랫폼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1.32억 달러 규모의 ADC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열사 경보제약을 통해 ADC CDMO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6년까지 충남 아산에 ADC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17개 ADC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며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도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며, 여러 ADC 후보물질을 연구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3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축적해 온 R&D 역량을 바탕으로 mRNA를 비롯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표적 단백질 분해(TPD), 항체-약물 접합체(ADC), 단일도메인항체(sdAb)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2025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를 포함한 신규 모달리티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7년까지 완제의약품(DP) 및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다.

ADC는 항체의 정밀 표적 기능과 강력한 항암 효과를 결합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높은 치료 효능을 보여 시장 대체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ADC는 차세대 항암제의 핵심으로 부상했지만,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아 플랫폼 특허와 생산 인프라 확보가 관건"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ADC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목된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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