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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중국 AI 성능, 미국 턱밑까지 추격...한국 AI 기술은 답보상태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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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 AI 인덱스 보고서... 투자규모는 미국이 선두, 한국 9위에서 11위 하락

= 보고서 갈무리

[이코리아] 글로벌 AI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AI 기술은 아직 답보 상태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HAI)는 현지시간 7일 연례 AI 보고서 'AI 인덱스 2025’를 발표했다. AI 인덱스 2025 보고서 전문은 스탠퍼드대 HAI 연구소 공식 웹사이트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AI 인덱스는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가 매년 AI와 관련된 데이터를 추적, 수집, 추출 및 시각화해 매년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다. 연구소는 AI 인덱스가 정책 결정자, 연구자, 경영진, 언론인, 일반 대중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AI의 발전과 활용에 대해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제된 글로벌 데이터를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5년판 보고서에서는 AI 하드웨어 생태계의 변화, 추론 비용 분석, 책임 있는 AI의 실제 도입 현황, 과학·의학 분야에서의 AI 응용 확대 등에 특의 새로운 내용을 포함하게 되었다고도 설명했다.

= 보고서 갈무리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연구소는 AI 분야에서 산업계가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주요 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AI 업계의 산업 주도 흐름을 강화하고 있으며, 학계는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00대 논문의 최대 비중을 계속 유지하며 질적 연구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2023년 사이 AI 관련 학술 논문 수는 약 102,000편에서 242,000편으로 거의 3배 증가했으며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21.6%에서 2023년 41.8%로 크게 확대되며 AI 논문이 컴퓨터 과학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편 미국과 중국의 격차에도 주목했다. 2024년 기준, 미국 기관들은 총 40개의 주목할 만한 모델을 발표하고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머신러닝 모델을 내놓는 등 주요 AI 모델 개발의 핵심 국가로 자리잡고 있지만, 중국은 2023년 기준 전체 AI 논문의 23.2%, 인용의 22.6%를 차지하며 양적 기준 1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다. 다만 최근 3년간 ‘상위 100대 인용 논문’은 대부분 미국 기관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되었다.

= 보고서 갈무리

‘주목할 만한 AI’(Notable AI)' 분야에서는 중국의 추격이 눈에 띄었다. 미국의 AI 연구기관인 에포크AI의 선정을 바탕으로 집계된 해당 항목에서 미국은 40개 모델을 보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5개로 2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는 미국이 61개, 중국이 15개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3위는 3개의 모델을 지닌 프랑스였으며 지난해 단 하나의 모델도 선정되지 못한 한국은 올해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3.5가 통계에 포함되어 캐나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또 각 기업별로는 구글과 오픈AI각 각각 7개, 중국 알리바바가 6개, 애플과 메타 엔비디아는 각각 4개가 선정되었다.

특히 성능 부분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AI의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 플랫폼 ‘LMSYS 챗봇 아레나’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최고 AI 간 성능 차이가 지난 2월 기준 1.7%로, 지난해의 9.3%에서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구글의 1386점과 중국 딥시크가 받은 1362점을 비교한 수치다.

한편 투자 규모는 여전히 미국이 선두에 있다. AI에 대한 민간 부문 투자는 미국이 1099억8000만 달러(161조8000억원)로 중국(92억9000만 달러)의 10배를 넘으며 여전히 미국이 AI 분야에 가장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의 투자는 전년 대비 60% 넘게 증가했으며, 중국은 30%정도 증가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반면 한국의 경우 전년도 13억 9000만 달러보다 감소해 13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투자 규모 9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 보고서 갈무리

그 외 보고서에서 각종 한국 관련 지표를 살펴봤다. 우선 AI 관련 특허 분야에서 한국은 2023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수 17.3건으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룩셈부르크(15.3건), 중국(6.1건), 미국(5.2건)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한국은 전년도에도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10.26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인구 대비가 아닌 전체 특허 수에서는 중국(69.7%)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링크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인재 집중도에서는 1.06%로 세계 13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독일, 핀란드,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AI 인재 순유입 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인재 유출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또 보고서는 AI 정책 및 법제화 부문 역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한 해 동안 AI 관련 법률을 2건 제정했으며, 총 누적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총 13건의 AI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이는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이 AI 정책 대응 면에서 비교적 적극적인 국가인 점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5월 서울에서 AI 안전 정상회의가 열렸다는 점 역시 언급했다.

한편 다른 글로벌 지표를 살펴보면 한국은 지난해 9월 영국의 데이터 분석 업체 토터스 미디어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AI 인덱스'에서는 글로벌 AI 국가 역량 부분에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은 개발(3위), 정부 전략(4위), 인프라(6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관련 법제도 수립의 지연으로 운영 환경(35위) 부분에서는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IMF에서 발표한 176개국의 AI 준비 지수(AI Preparedness Index)에서는 세계 15위를 기록했다. AI 준비지수는 디지털 인프라, 인적 자본, 기술 혁신, 법적 프레임워크 4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국 정부의 AI 준비 수준을 평가하는 지수다. 개별 국가의 기술 발전 수준보다는 사회적, 제도적 AI 채택 준비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지난 2월 옥스퍼드 인사이츠(Oxford Insights)가 발표한 ‘정부 AI 준비지수(GovAI Readiness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세계 3위(79.98점)를 기록하며 미국(1위), 싱가포르(2위)에 이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정부 부문(3위), 기술 부문(4위), 데이터·인프라 부문(2위) 등 거의 모든 세부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2019년 26위에서 2023년 7위로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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