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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 효자 한국마사회 경마경주 실황...디지털 혁신으로 새 돌파구

by 이코리아 티스토리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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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마심의 시스템 = 마사회 누리집

[이코리아] 한국 경마산업이 AI 등 첨단기술을 통해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단순한 경주 중계에서 벗어나 AI를 접목한 경마 심의, 경기 분석, 실황 플레이백, 데이터 서비스 등 전방위적인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일 AI 솔루션 기업 트리플렛과 '한국경마 AI기술 해외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경마 심판 분야 AI 심의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트리플렛과 마사회가 경마 AI 기술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AI 영상 분석 기술을 보유한 트리플렛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AI 기반 경마 심판 심의 시스템'을 도입해 직접 수행하던 심의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정확도를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스템은 기수의 움직임, 채찍 사용 횟수, 경로 변경 등 주요 데이터를 영상 기반으로 분석해, 판정에 필요한 주요 요소들을 자동으로 검출하고 판단하는 구조다. 기존 수작업 중심의 심의 방식 대비, 정확도는 약 90% 수준으로 향상됐고, 심의 시간도 최대 50% 단축됐다. 또 이는 홍콩자키클럽(HKJC) 등 해외 주요 경마 시행체에 소개되며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마사회 심판 관계자는 AI 경마심의 시스템 도입 당시 “날로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경주 심의 현장도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며 “세계최초로 AI기술을 도입한 만큼 한국경마가 선진 기술의 고도화 및 활용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육안으로 판별하던 요소를 AI가 부분 담당해 경주심의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판위원은 고도의 상황인식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심의 공정성 및 정확도를 더욱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22년 AI 윤리기준을 통해 윤리적 기반을 마련해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기준은 '사람과 함께 하는 AI', '따뜻하고 공정한 AI', '합목적성을 가진 AI 기술' 등 3대 원칙과 8대 핵심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 경마 경주 실황 수출로 시작된 한국 경마 수출은 지난해 6월 정기 수출국가 24개국, 누적 매출 6500억원을 달성했다. 경주 실황 수출은 국내 경주의 실황영상, 중계, 경마정보를 해외에 수출해 각국은 자국 내에서 마권을 판매하고, 마사회는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아시아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에 경주 실황을 수출했고, 올해 새롭게 남미와 아프리카로 수출 대상을 확대했다"며 "수출 대상 국가가 24개 나라로 늘었고, 매출액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13% 향상된 약 272억원"이라고 밝혔다.

= 에퀴네매치 누리집

한국 외에도 영국, 호주, 프랑스 등 글로벌 주요 경마산업 선진국들은 데이터 기반 훈련, 혈통 분석, 경주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실전 도입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에서는 GPS 기반 실시간 트래킹 시스템을 통해 경주마의 심박수, 보폭, 피로도 등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훈련 강도를 조절하거나 부상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또 혈통 분석 AI 기업 '에퀴네 매치(Equine Match)'는 첨단 도구를 활용하여 말의 직계 혈통을 분석하고 최대 5세대까지 경주마의 성적을 평가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경마 AI기업 헤일로(HALO)는 각 말의 혈통과 과거 경마 성적을 포함한 모든 평가를 고려하여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AI를 개발했다.

미국의 경마전문매체 트레이너 매거진은 "AI는 인간의 두뇌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여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며 "AI와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은 한때 인간의 직관과 관찰에만 의존했던 질문에 객관적인 답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기기의 등장을 인간의 전문 지식을 대체하는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오히려 가치 있는 지원으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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