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비어애드버킷에 평가된 오비맥주들. 출처-비어애드버킷]
[이코리아] 2024년 국내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 45.3%. ‘국민 맥주’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 하지만 해외 맥주 평가 사이트에선 의외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가 왜 해외에선 저평가되는 걸까?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맥주 평가 사이트인 ‘비어애드버킷(Beer Advocate)’과 ‘언탭트(Untappd)’에서 각각 100점 만점에 61점, 5점 만점에 2.82점을 기록하고 있다.
비어애드버킷은 1996년에 만들어진 전통 있는 맥주 리뷰 커뮤니티다. 향, 외관, 맛, 입안 느낌, 종합 등 평가 항목이 세분되어 있으며, 미국 수제 맥주 붐의 촉매 역할을 한 사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맥주 업계 종사자들도 이 사이트의 점수나 리뷰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상위 리뷰어는 맥주 업계에서 인정받기도 한다.
반면에 언탭트(Untappd)는 2010년에 등장한 소셜기반 맥주 기록 앱이다. 자신이 마신 맥주를 체크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등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활용된다. 과대·과소평가가 빈번해 평점의 일관성이 낮지만, 실시간 트렌드 파악에 유리해 마케팅이나 소비자 분석 도구로도 사용된다.
사실 비어애드버킷과 언탭트는 같은 회사의 플랫폼이다. 언탭트의 모회사인 넥스트글래스(Next Glass)가 2020년 비어애드버킷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두 사이트는 통합되지 않고 각자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맥주 페스티벌이나 이용자 이벤트 등에서 협업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리뷰 데이터나 평가 기준 등이 일부 공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인으로 추정되는 한 리뷰어는 비어애드버킷에서 ‘카스 프레시’에 대해 “지나치게 가볍고, 물 같다”라며 최하위권 점수를 매겼다. 다만 그는 같은 한국산 맥주인 테라와 비교하며 “그래도 테라보다는 낫다”라고 덧붙였다. 테라는 비어애드버킷에서 카스 프레시보다 높은 74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청량감과 맛이 강한 한국 음식에 어울리는 맥주를 만들다 보니, 맥주 자체의 향과 풍미를 중시하는 외국 소비자에겐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평가는 일부 사이트에서 세부 카테고리 구분 없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 기준 자체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카스 프레시는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박람회에서 부문별 최고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국제 맥주 대회 은상, 벨기에 브뤼셀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2 스타)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은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구스아일랜드, 출처-오비맥주]
오비맥주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맥주도 만들고 있다. 한국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Goose Island Brewhouse)는 오비맥주가 운영하는 수제 맥주 펍 겸 소규모 양조장으로, 시카고 본사에서 전수한 오리지널 구스아일랜드 맥주와 함께 한국 현지 브루마스터들이 개발한 로컬 한정 맥주도 판매한다.
2024 월드 비어 컵(WBC)에서는 금메달을 수상하며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입증했다. WBC는 호주의 ‘세계맥주 품평회(AIBA)’, 독일의 ‘유러피언 비어 스타(EBS)’, 일본의 ‘인터내셔널 비어컵(IBC)’과 함께 세계 4대 맥주 품평회로 꼽힌다.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가 출품한 ‘프로방스 팜하우스(Provence Farmhouse)’는 ‘스페셜티 세종(Specialty Saison)’ 부문에서 77개 출품작과 경쟁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맥주는 국내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양조장에서 직접 개발한 것으로, 야생 효모와 함께 1년간 배럴에 숙성시켜 만든 팜하우스 에일이다. 라벤더, 회향, 우디한 향이 어우러진 우아한 풍미가 특징이다.
유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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