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들의 청력손실, 이명(귀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울리는 현상)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BMJ 공중보건‘에 ‘비디오 게임이나 e스포츠 노출로 인한 소리로 인한 청력손실 위험(Risk of sound-induced hearing loss from exposure to video gaming or esport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진은 전 세계 약 54,000명을 대상으로 한 14개의 선행연구 결과의 데이터를 종합해 검토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게임을 할 때 평균 소음 수준이 허용되는 소음 노출 한계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게임을 할 때 시끄러운 소리에 노출될 뿐 아니라 한 번에 몇 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WHO의 소음 노출 수준 지침에 따르면 성인은 일주일에 20시간 이하로 83dB 미만의 소음에 노출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범위를 넘어 소음에 노출될 경우 청력손실의 위험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허용 수준을 넘어서는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았다. 4가지 슈팅 게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평균 헤드폰 소음 수준이 88.5~91.2dB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느 게임에서는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 119dB에 달하는 소음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진은 게이머가 스피커 대신 헤드폰을 통해 소리를 듣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과 시끄러운 게임 센터에서 주변의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볼륨을 높이는 경우를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해당 주제에 관한 연구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며, 게임과 청력손실 사이의 더 강력한 연관성을 확립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 성별, 연령 등이 미치는 영향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도 덧붙혔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인구가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최근 e스포츠의 인기가 급증하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며, 정책 입안자와 보건 당국이 안전한 게임 습관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식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청력을 보호하는 게임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연구에 참가한 로렌 딜라드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박사는 자신이 노출되는 소리의 음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 이용자들은 자신의 청력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딜라드 박사는 "청력 손실의 주요 경고 신호로는 이명, 고음 청취의 어려움, 대화 후의 어려움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해당 연구에 대해 보도하며 여러 해결책을 제시했다. CNN은 게이머가 자신이 플레이하는 게임의 구체적인 데시벨 수치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면 게임 음량을 최대치의 60%를 넘지 않는 편안한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또 헤드폰을 사용할 경우, 귀에 잘 맞고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헤드폰을 사용해 음량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휴식 또한 중요하다. BBC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중 매 시간 최소 5분씩은 귀를 쉬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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