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매립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기후위기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NASA 제트추진연구소,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애리조나대, 환경보호청(EPA)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연구그룹 카본매퍼가 주도한 공동 연구진은 쓰레기 매립지의 메탄 누출량이 미 연방정부에 보고된 것보다 평균 40%가 더 많았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제사회에선 2030년까지 인간 활동으로 인한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자는 글로벌 메탄 서약을 만들었다. 이 서약에는 지금까지 약 150개 국가가 동참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석유와 가스, 매립지, 가축의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기후 위기를 늦출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메탄은 20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약 80배의 온난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탄 문제의 일반적인 해법은 화석 연료(메탄 배출의 40%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메탄은 다른 곳에서도 나온다. 소와 같은 되새김 동물의 트림과 방귀에서 약 32%가 나온다고 한다.
학계에 따르면 매립된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한 메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농업과 석유·가스산업 다음으로 큰 ‘슈퍼배출원’이다. 미국에만 약 1200개의 개방된 매립지가 있다.
다행히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은 현재 기술로도 가능하다. 유기성 폐기물에 혐기성 소화 공정 적용, 유기성 폐기물 퇴비화, 바이오가스 포집을 위한 매립장 개조, 식이 및 소비 패턴 변화 등 폐기물 발생 줄이기 전략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다.
연구진은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환경보호청의 장비 및 인력을 활용해 미국에 있는 200개 이상의 활성 매립지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 지역들 가운데 약 52%가 관측 가능한 지점 배출원(point source emissions)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매립지가 메탄의 직접적인 공급원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매립지의 메탄 배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은 몇 년은 아니더라도 몇 달 동안 메탄을 누출했는데, 최근 몇 년간 조사가 증가하고 있는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발견된 것보다 더 지속적이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지금까지 석유와 가스는 미국, 유럽 등에서 신흥 규제와 자발적 프로그램의 주요 대상이었다. 하지만 더 많은 항공 및 위성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규제 당국은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을 측정, 정량화 및 조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기업과 규제 당국은 매립지 배출량에 대한 모델 기반 추정치와 덜 완전한 그림을 제공하는 휴대용 메탄 센서를 사용한 조사에 의존해 왔다고 연구는 밝혔다.
미 환경보호청이 자체 개발한 온실가스 보고 시스템은 매립지의 메탄 누출 규모를 과소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 조사 결과 배출률은 환경보호청의 추정치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호청은 지난 2021년 인간 활동으로 인한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12%가 메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본매퍼의 과학자이자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댄 쿠스워스는 "이러한 누출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배출량을 목표로 하는 빠른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쿠스워스는 성명에서 "이러한 높은 메탄 발생원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매립지 배출을 완화하는 것은 기후 이익에 대한 강력한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윤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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